‘마약파티’ 명문대생 연합동아리…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꾸렸다

최다희 2024. 8. 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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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백명 규모의 연합 동아리를 조직해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까지한 대학생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남수연)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연합 동아리 소속 대학생 14명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실제 마약을 팔아 얻은 이익으로 고급 호텔 등에서 호화 술자리를 열고, 이에 현혹된 대학생들을 가입시키는 수법으로 단기간에 3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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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연합동아리로 모인 피의자들이 마약을 투약한 모습.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백명 규모의 연합 동아리를 조직해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까지한 대학생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피의자들은 서울, 경기, 인천 등 13개 대학의 학생들이다. 연세대를 졸업한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꾸린 이 동아리엔 서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과 로스쿨 및 의·약대 준비생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남수연)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연합 동아리 소속 대학생 14명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미 구속 상태였던 주범 A씨는 추가로 기소됐고, 마약 매수·매도에 가담한 5명은 재판에 넘겨졌다. 단순 투약만 한 대학생 8명은 조건부 기소유예됐다.

검찰에 따르면 연합동아리 회장인 30대 A씨는 2021년 동아리 결성 후 캠퍼스픽 등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가 외제차, 고급호텔, 레스토랑 입장을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동아리를 홍보했다.

그는 실제 마약을 팔아 얻은 이익으로 고급 호텔 등에서 호화 술자리를 열고, 이에 현혹된 대학생들을 가입시키는 수법으로 단기간에 3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해당 동아리는 회원 수 기준 전국 2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급 호텔, 클럽 등지에서 마약을 투약한 연합동아리 회원 모집 문구.서울남부지방검찰청

A씨를 포함한 동아리 임원진은 참여율 높은 회원들을 선별해 클럽, 뮤직페스티벌 등 별도 행사에 초대하고 이들과 친해진 뒤 액상대마와 합성마약인 LSD, 케타민, 필로폰 등 다양한 마약을 접하게 했다. 놀이공원에서 투약 하거나 남성회원들과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호텔 스위트룸에 초대해 집단 투약하기도 했다.

A씨는 ‘우울증, 중독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퍼뜨려 회원들이 LSD를 투약하게끔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판매자가 마약을 특정 장소에 숨겨놓으면, 구매자가 그 장소를 찾아가 마약을 손에 넣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이후 회원들에게 텔레그램·가상화폐를 통해 웃돈을 붙여 고가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한 해에만 1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리 운영진인 20대 중반 B,C씨와 함께 LSD를 기내 수화물에 넣어 제주, 태국 등지로 운반해 투약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한 피의자들 사이에서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방법도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대학생 등 9000명이 가입한 해당 텔레그램 채널에는 ‘휴대폰 저장자료 영구 삭제 등 포렌식 대비, 모발 탈색 염색’ 등 대비 방법이 올라왔고, 피의자은 해당 방법을 수사대응에 활용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단순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 대한 재판 중 공판 검사가 수상한 거래내역을 포착해 휴대전화 포렌식·계좌·가상자산 거래내역 추적 등을 수사하며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4월 동아리에서 교제한 24살 대학생 여성이 다른 남성 동아리원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와인병을 이용해 피해자를 수차례 때리고 피해 여성과 성관계를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향정 등)도 받았다. 그는 이미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에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에게까지 마약 범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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