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개입 오히려 독 됐나... "한동훈, 처음엔 정점식 유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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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저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에 대해 유임할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대표는 이후 한동안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한동훈 대표는 당초 정 전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고려했다는 증언이 이날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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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노란봉투법) 처리에 대해 “이 법이 실제로 시행되는 상황이 온다면 대한민국은 이 법의 이전과 이후가 다른 나라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 유성호 |
정점식 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친윤계'가 무리한 여론전을 펼친 것이 오히려 독배가 됐다는 '친한계' 인사의 증언이 나왔다. 5일 국민의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내정된 김종혁 조직부총장의 얘기다.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조직부총장은 "(한동훈 대표가 정책위의장 거취에 대해) 처음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친윤이라는 그쪽 그룹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당시 정 정책위의장) 임기가 1년인데 몇 달밖에 안 됐으니 이 사람을 반드시 유임시켜야 한다'는 여론전을 했다"며 "그러니까 '이건 뭐지? 왜 갑자기 이런 것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조직부총장은 "그러고 '이게 시금석이다', '한동훈 대표가 넘어가야 될 최초의 허들이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유임시키면 언론이나 야당에서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에 불과해, 정책위의장도 자기 마음대로 못 하잖아' 이런 평가가 나올 것 아닌가. 그것을 신임 대표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그는 "만약 친윤 그룹에서 실질적으로 정 전 의장을 유임시킬 생각이 있었다면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았던 것 같다"며 "굉장히 선택을 강요하고, 분위기가 '받아들일래, 안 받아들일래' 이런 식으로 가면, 새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 사퇴 압박에도 최고위 참석한 정점식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맨 오른쪽)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맨 왼쪽은 한동훈 대표. |
ⓒ 남소연 |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대표는 이후 한동안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있었는데, 직후 대통령실 측에서 정 정책위의장 유임을 건의했다는 내용의 보도 등이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갈등하는 모양새가 형성된 것이다.
이후 지난 1일 정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2일 김상훈 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되며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그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선 여러 말들이 오갔다. 그런데 정작 한동훈 대표는 당초 정 전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고려했다는 증언이 이날 나온 것이다.
또 오히려 당시 정 정책위의장이 스스로 사퇴했다면 유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김경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건 제 뇌피셜(혼자만의 생각)인데, 만약 정점식 의장께서 사전에 미리 사의를 표명했다면 어쩌면 유임됐을지도 모르겠다"며 "그런데 이게 논쟁이 돼버린 순간 신임 당대표가 이끌어가고자 하는 변화의 방향, 추동력에 처음부터 반대 에너지가 생기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게다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한 대표 회동 후 한 대표를 만나 '정점식 의장 유임시켜라'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보도가 됐다"고 하자,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더 이상해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동훈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 김 조직부총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한동훈 대표는 9명의 지도부 중 과반인 5명을 사실상 '친한계'로 채우게 됐다.
수석대변인에는 곽규택 의원과 함께 비례대표 출신 한지아 의원을 선임했다. 전략부총장에는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을 선임했고, 조직부총장에는 총선 당시 한 대표가 영입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출신 정성국 의원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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