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 줄 섰다" 해리스, '反트럼프' 공화당원 공략 나서

변선진 2024. 8. 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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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지지 공화당원' 캠페인
트럼프 정부 대변인 그리셤
펜스 부통령 고문 트루아 등
유력 인사도 이름 올려 화제
헤일리 지지층 포섭 전략
해리스, 공화당원과 유세 계획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오는 11월 있는 미국 대선이 ‘초박빙’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중도 공화당원을 포섭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해리스 선거캠프, 공화당원 포섭 캠페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캠프는 이날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Republicans for Harris)'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마가(MAGA·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공화당을 지칭하는 표현)를 거부하는 중도 공화당원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AP통신은 부연했다.

여기에는 약 30명의 공화당원이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의 인사도 포함돼 있었다.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그리셤은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보호하며 세계 무대에서 명예와 존엄성을 갖고 미국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을 믿는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 고문이었던 올리비아 트루아 전 수석보좌관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나섰다.

공화당원이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 장관으로 재임했던 척 헤이글 국방부 전 장관, 레이 라후드도 전 교통부 장관도 지지 명단에 있었다. 짐 에드거 전 일리노이 주지사,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지지층의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한 하원 특별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한 덴버 리글먼 등 전직 하원의원 16명도 포함됐다. 이들 16명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는 인물들이다.

일부 공화당원 "MAGA 용납 못해"…선거는 접전 예상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CNN은 "과거 공화당 지도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혹은 비공개적으로 표현하긴 했어도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가 공화당의 전통적인 가치와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터져 나왔고, 더 나아가 반대편 후보 지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해리스 선거 캠프의 이 같은 새 이니셔티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물러난 지 2주 만에 나왔을 정도로 비교적 빠르게 나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해리스 선거캠프가 중도 공화당원을 공략하려는 이유에 대해 CNBC는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차범위 내 박빙인 만큼 11월 대선 결과가 유권자 수의 근소한 차이로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해리스 선거캠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지난 3월 사퇴한 헤일리 전 대사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지만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지지층과 같은 온건파를 포섭하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는 비난…해리스 측 "MAGA는 독이 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화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후보자(트럼프 전 대통령)를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은 급진 좌파 광신자들을 이기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이들을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선거캠프의 공화당 홍보 담당 전국 책임자인 오스틴 웨더퍼드는 메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 극단주의는 더 이상 공화당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믿지 않게 한다"며 "이는 11월에 다시 반대표를 던질 수백만 명의 공화당원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우리 캠페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품위를 회복하는 데 관심이 있는 동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 이번 주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유세할 계획이다. 조만간 지명될 예정인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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