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팔고 현금 늘린 버핏…美 경기침체 내다봤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고 현금 보유액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분기에도 애플 지분이 절반으로 감축되면서 절세 목적이었다는 버핏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버핏의 매각과 현금 보유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금 보유 규모 역대 최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고 현금 보유액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버핏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버크셔가 6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애플 지분 가치는 842억달러(약 115조원)다. 지난해 말 기준 1743억달러(약 237조원)에서 6개월 새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올해 들어 매각한 애플 지분만 55.8%로 추정된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2769억달러(약 377조원)로 늘었다.
버크셔는 앞서 지난 1분기 공시 때도 애플 지분 약 1억1500만 주를 매각했다. 이와 관련해 버핏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1분기 애플 주식 매각은 향후 자본이득세율 인상에 대비한 처사였다며 애플은 여전히 중요한 장기 투자 대상이라고 주주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그러나 2분기에도 애플 지분이 절반으로 감축되면서 절세 목적이었다는 버핏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는 "이번 매각 규모를 보면 단순한 세금 절감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애널리스트 짐 섀너핸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매각이었다"며 "버핏은 주식 시장에 더는 매력적인 기회가 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버핏의 매각과 현금 보유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7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아래에 그쳤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위축 시그널을 강화했다. 이에 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닛케이도 6% 가까이 폭락해 역대 두 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캐시 세이퍼트 CFRA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상황과 거시경제 데이터를 고려할 때 회사가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전무이사 짐 아와드는 "버핏은 돈 냄새를 잘 맡는다"며 "경기 침체에 대비해 주식 저가 매수 목적으로 현금을 모으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장보다 0.69% 오른 21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버크셔의 주가는 0.80% 떨어진 428.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