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막심한 지금…北, 전방에 '신형 무기체계' 깔았다

장희준 2024. 8. 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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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이 불어나 한창 수해를 겪고 있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 발사대 수백 대를 전방 부대에 배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향상된 수준의 핵역량 태세를 구비해 그 어떤 도전에도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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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향상된 핵역량 태세 구비해야"
전방 부대들에 신형 발사대 250대 배치
'후계자 수업' 예상…딸 주애 다시 등장

압록강이 불어나 한창 수해를 겪고 있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 발사대 수백 대를 전방 부대에 배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향상된 수준의 핵역량 태세를 구비해 그 어떤 도전에도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밤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에 참여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우리의 힘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의 강세는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 인계인수 기념식 참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자체의 힘과 기술로 생산해낸' 새로운 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 제1선 부대들에 인도됐다면서 "압도적인 공격력과 타격력의 우세로 작전상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게 됐으며 특수한 물리적 힘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새로 인도된 무기체계는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 발사대로 추정된다. 남측과의 군사분계선 일대에 이런 발사대 250대를 실전 배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군사력 강화의 명분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동맹관계가 핵에 기반한 군사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은) 전략적이며 구조적인 중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보다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며 "미국과 그 특등주구무리들의 군사적 망동이 도수를 넘어 흉포해질수록 우리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반증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 인계인수 기념식 참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잇따라 미국을 언급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지만, 남측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강력한 힘의 구축으로 담보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평화" "평화는 절대무비의 자위력에 의해서만 굳건히 담보된다" 등 발언은 '힘에 의한 평화'를 기치로 내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 맞수를 둔 것으로도 풀이된다. 당분간 남북관계는 강 대 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폭우로 압록강이 불어나면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주군 일대에 큰 수해를 입었다. 이런 시기에 국방력 강화 성과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내부 결속을 통해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수해 지원 제안을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거부하고, 러시아의 제안에는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겠다"고 화답한 상태다.

특히 지난 5월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참석 이후 잠시 모습을 감췄던 딸 주애도 이번 행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정보원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평가한 주애는 기념식에서도 단상 위 당·정·군 간부들이 자리한 가운데서 행사를 지켜봤다.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북한에서 '여성'이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개 활동의 70%가 군사 분야에 집중돼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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