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왜 우는지 알겠다"…김주형 '태극마크가 주는 감동'에 눈물 쏟아내다 [2024 파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메달 획득이 무산되어서가 아니다. 태극마크가 주는 긍지와 기쁨을 나흘간 한껏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 22살 김주형이 한국 남자 골프 선수 올림픽 최고 순위를 달성하며 자랑스러운 라운딩을 마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 경력의 김주형이 2024 파리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김주형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끝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골프 남자 개인전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치고 단독 8위로 자신의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안병훈이 공동 11위를 기록한 것을 뛰어넘는 한국 남자 선수의 올림픽 골프 최고 순위 기록을 작성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안병훈은 6언더파 278타, 공동 24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메달권 후보들을 맹추격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치면서 타수가 내려갔고 순위도 8위로 내려갔다.
김주형은 3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6위를 달렸다.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하는 등 사흘 합계 10언더파 203타를 치며 공동 6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1위가 욘 람(스페인), 잰더 쇼플리(미국)의 14언더파였다. 또 메달권에 들 수 있는 3위 토미 플리트우드(영국)의 13언더파와는 3타 차이로 마지막 날 선두 경쟁 가능성이 있는 격차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주형은 최선을 다했고 4라운드 후반 들어 분전했으나 메달권과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맨 마지막 홀엔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우승은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몫이었다.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친 그는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셰플러는 2022년과 올해 마스터스 제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자기 이력서에 추가하게 됐다.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으나 이날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1타 차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동메달은 17언더파 267타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돌아갔다.
4라운드 내내 분전한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한동안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TV 중계권사 인터뷰와 외신 인터뷰를 차례로 마치고 국내 취재진 앞에 섰을 때까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할 정도였다.
메달을 놓쳐서가 아니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선 것에 대한 벅찬 감동이 마지막에 몰려왔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17번 홀 정도부터 (감정이) 올라왔다"며 "올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동반 플레이를 한 셰플러가 해준 말들이 겹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우승한 셰플러는 김주형과 친분이 있고 평소에도 자주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형은 "셰플러가 제 고민을 많이 들어주다 보니 제 생각을 잘 알고, 고생했다고 해주는 말이 고마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나 US오픈 등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그가 올림픽에서 눈물을 흘린 것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이렇게 울음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특히 손흥민을 예로 들었다. 김주형은 "올림픽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느꼈고,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며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주형은 아시안투어 등을 통해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냈다.
그래서 태극마크가 소중하다. 김주형은 "제가 아마추어 시절에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프로가 돼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이 너무 좋다"며 "한국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더 감동받았다. 저도 성숙해진 느낌이 들고, 앞으로 남자 골프도 양궁과 같은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여친 안대 씌우고 성관계 몰카"…아이돌 래퍼, 30일 선고 확정
- '가슴 성형' 이소라, 황금 비율 수영복 자태…허벅지 건강美
- '맥심 완판녀' 김이서, 얼굴 부상 후 복귀...야구장에서 미모 발산
- '친형 소송' 박수홍, 일침…"돈 주면서 상전 모시나 불쾌"
- 전현무, ♥열애설 터졌다…반박 못하고 당황
- "내가 살아가는 의미" '4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 (살림남)
- '200억 건물주' 유재석, '190만원' 비즈니스석에 벌벌 "차이 너무 많이 나" (핑계고)
- "참담한 심정"…김준수, BJ 8억 갈취 피해→녹음 파일 루머 '강경 대응' [엑's 이슈]
- '미코 眞' 김민경, 오늘(16일) 결혼…웨딩드레스 CEO의 인생 2막
- "금쪽이 사육하는 느낌"…오은영, 종일 음식 떠먹이는 母에 '일침' (금쪽같은)[전일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