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가급적 빨리 향상된 핵 역량 구비…우리 힘 계속 진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보다 향상된 수준의 핵 역량 태세를 구비하겠다"고 밝혔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 연설에서 "우리의 힘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의 강세는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됐다며 "적에 대한 압도적인 공격 역량과 타격력의 우세로써 작전상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게 됐고 화력 임무 공간의 다각화를 실현하고 특수한 물리적 힘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 주도의 동맹 관계가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했다"며 "우리로 하여금 국가의 핵 역량과 핵 태세가 더 철저하고 더 완비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하고 있고 매일 매 시각 이를 절감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것이 30여년 간의 조미(북미) 관계를 통해 내린 총화"라며 "대화를 하든 대결을 하든 강력한 군사력 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미국이 결코 몇 년 동안 집권하고 물러나는 어느 한 행정부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후손들도 대를 이어 상대하게 될 적대적 국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지역 안전에 계속 위해를 끼치려 시도한다면서 "미국 스스로의 안보에 치명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해줄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통신이 공개한 행사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참석했다. 김주애가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14일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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