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김주형의 눈물… “손흥민 자주 우는 이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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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22·나이키)의 올림픽 메달 꿈은 좌절됐다.
금메달은 예상대로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올 시즌 마스터스 우승 등 6승을 거두고 있는 셰플러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되면서 명실상부 당대 최고의 남자 선수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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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남자 골프 역대 최고 성적 경신
은메달-동메달, 플리트우드와 마쓰야마 차지
김주형(22·나이키)의 올림픽 메달 꿈은 좌절됐다. 금메달은 예상대로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김주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부 골프 경기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 6개를 잡았으나 보기와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4)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단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첫 출전에 한국 남자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 성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안병훈(32·CJ)이 기록한 공동 11위다.
김주형은 대회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들에게 “죄송하다”를 연발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는 “메달 획득에 실패해 우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 것에 대한 감정과 그간의 노력, 그리고 동반 플레이를 한 셰플러의 위로 등이 겹쳐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눈물을 흘리는 지 알게 됐다”라며 “메달 획득으로 한국 남자 골프 발전에 보탬이 되었으면 했는데 아쉽게 됐다. 앞으로 남자 골프도 양궁과 같은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이 올림픽 통산 두 번째 출전인 안병훈은 마지막날 1타를 잃어 공동 24위(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도 마지막 1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4타 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시작과 동시에 1~3번 홀 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 서곡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후반 들어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 치는 가공할만한 뒷심으로 기어이 1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나흘간 최종합계 스코어는 19언더파 265타였다.
올 시즌 마스터스 우승 등 6승을 거두고 있는 셰플러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되면서 명실상부 당대 최고의 남자 선수임을 입증했다.
2018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142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비운의 스타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는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분전했으나 1타가 모자라 은메달 획득에 그쳤다. 플리트우드는 셰플러와 동타로 팽팽히 맞서다가 17번 홀(파4)에서 범한 보기가 뼈아팠다.
동양인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골프 대회는 7일부터 개막한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영광 재현에 나서는 한국 여자 골프팀은 양희영(35·키움증권), 고진영(28·솔레어), 김효주(28·롯데)가 대표로 출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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