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3개 모터로 500마력 힘…아우디 SQ8 e트론의 질주 본능
3개 모터로 500마력 힘…부드러운 가속감
제로백 4.5초…전기차로 질주 본능 깨워
3개 모터를 탑재한 500마력 전기차.
아우디 고성능 전기차 SQ8 e트론을 타보기 전에 수치로만 접했던 정보다. 이미 두 달여 전에 타봤던 기본 트림 전기차 아우디 Q8 e트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에 굳이 고성능 버전의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SQ8 e트론을 시승한 이후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부드러운 가속감과 폭발적인 토크 능력은 질주 본능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기존 내연기관 질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르렁거리는 엔진 소리 대신 조용한 모터 소리와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 차는 2018년 출시된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e트론’의 명맥을 잇는 차다. 국내에는 지난 6월 Q8 e트론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그중에서도 고성능 버전인 SQ8 e트론 스포트백 모델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 최초로 독일 현지에서 시승했다. 아우디의 도시, 독일 잉골슈타트 일대를 달려봤다.
SQ8 e트론의 매력은 주행 능력이다. 최근 많은 전기차를 시승해봤지만 가속감이 가장 부드러운 차로 꼽을 수 있다. 2.8t에 달하는 공차 중량에도 불구하고 액셀을 밟는 순간 그대로 차가 튀어 나간다. 이 차는 최대 503마력(370㎾)의 힘을 내며 99.2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5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0㎞다. 아우토반으로 나가 속도 무제한 구역에서 시속 180㎞까지 달려봤다.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순간 최대 약 100㎏·m의 힘을 내는 토크도 훌륭했다. 이같은 주행 능력은 기술력을 갖춘 3개의 모터와 고용량 배터리 덕분이다.
아우디는 기본 Q8 e트론 모델에는 2개의 모터를 장착했으나, 고성능 모델인 SQ8 e트론에는 모터를 3개 장착했다. 전륜에 1개, 후륜에 2개를 배치해 최대 500마력의 힘을 제공한다. 특히 2개의 후륜 모터는 필요에 따라 양쪽 바퀴에 힘을 빠르게 배분하면서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또한 즉각적인 토크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터 컨셉에 대한 개선 작업도 이루어졌다. 전자기장을 생성하는 코일을 12개에서 14개로 늘려 더욱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기 모터의 힘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는 줄여 주행거리도 늘었다.
아우디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 배터리의 컨셉도 바꿨다. 배터리 용량을 114㎾h로 기존 대비 19㎾h 늘린 것. 배터리 팩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배터리 셀의 배열을 바꿔 담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늘렸다. 동일한 사이즈의 배터리 대비 주행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배터리 용량이 늘면서 늘어난 무게(28㎏)는 차량 곳곳에 가벼운 신소재를 적용해 상쇄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3㎞다.
이번 부분변경에서 개선된 또 다른 포인트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보여주는 UI(User Interface)였다. 계기판 중앙에 아우디 SQ8 e트론과 똑같이 생긴 차 모양 그림을 띄우고 그 주변을 지나가는 차들을 실시간으로 표시했다. 함께 달리는 차가 세단인지, 트럭 혹은 이륜차인지를 모두 인식해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모습에서 기술의 진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아우디 SQ8 e트론에는 다양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됐다.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 차량을 감지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사이드 어시스트 기능, 교차로에서 차량을 인식해 충돌 가능성이 있을 때 경고를 보내는 교차로 보자 시스템, 초음파 센서로 사물과의 거리를 인식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이 차의 국내 출시 가격은 1억5460만원이다.
잉골슈타트(독일)=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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