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우승·물 세례' 윤이나 "점점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형석 2024. 8. 5. 08:58
4일 제주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최종 4라운드 18번 홀,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챔피언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공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 두 팔을 벌려 감격스러워한 그는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윤이나는 "동료들이 물을 뿌려줘서 정말 감사했다.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윤이나는 이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마지막 날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 방신실, 강채연, 박혜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년 1개월 만에 맛본 통산 2승째.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윤이나는 전반기 14개에서 톱10에 7번 포함됐고, 준우승만 세 차례나 했다. 특히 마지막 날 뒷심이 돋보였다. 전반기 평균 타수 2위(70.0250타) 드라이브 거리 3위(254.0251야드) 등을 기록했을 만큼 우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는데 결국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고 후반기 첫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우승으로 윤이나는 올 시즌 대상 포인트(315점)와 상금 순위(7억3143만원)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선두는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둔 박현경(370점-9억1860만원)이다.
윤이나는 "이번 우승은 큰 의미여서 기쁘면서도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라고 울먹였다. 그는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서 너무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면서도 "2년 전 제 실수와 잘못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렸다. 많은 팬들 덕에 복귀했고, 이후 첫 우승이어서 복합적인 감정"고 말했다.
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誤球) 플레이(자신의 것이 아닌 공을 치는 행위)'를 한 뒤 뒤늦게 신고했다가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됐고, 지난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그는 "잘못을 하고 나서 거의 3개월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말씀해 주셨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에 대해 고민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했다. 다시 골프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필드에 '복귀'했지만 동료들로부터 '환영'받진 못했다. 징계 감경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윤이나가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넣자 유해란, 방신실, 한진선, 강채연, 박혜준 등 동료 선수들이 물을 뿌려주며 축하했다. 윤이나는 "처음보다 동료 선수들이 조금 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고 '수고했다' '잘했다'고 격려해 준다.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조금 더 밝게 인사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언제쯤 더 활짝 웃을 수 있을 것 같나'라는 말에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한다. 계속 골프 선수로 살아가다 보면 점점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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