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수질논란 속 결국 병났다...벨기에 트라이애슬론팀 기권[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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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일부 경기가 치러지는 센강을 둘러싸고 수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벨기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혼성 릴레이 대표팀이 경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기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여자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했던 클레어 미셸이 "불행히도 병이 나서 (혼성 릴레이) 경기를 기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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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일부 경기가 치러지는 센강을 둘러싸고 수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벨기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혼성 릴레이 대표팀이 경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기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여자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했던 클레어 미셸이 "불행히도 병이 나서 (혼성 릴레이) 경기를 기권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권 이유인 미셸의 병 원인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 발표가 센강 수질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앞서 미셸은 지난달 31일 여자 트라이애슬론 개인전에 참여, 센강에서 경기를 치렀었다. 5일 오전 예정된 혼성 릴레이 경기 역시 센강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COIB는 "향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훈련 및 경기일 수와 대회 형태는 사전에 명확해야 하며 선수들과 수행원, 서포터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강 수질이 병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노르웨이의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베틀 베르그스비크 손은 남자 개인전 경기 출전 하루 만에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다. 다만 손은 노르웨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식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5일 혼성 계주에는 출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르웨이 트라이애슬론 연맹의 스포츠디렉터인 아릴드 트베이텐은 "모두가 생각하는 원인, 강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모른다. 강일 수도, 닭일 수도 있다. 의료진은 식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스위스측 역시 자국 트라이애슬론 대표인 아드리앵 브리포드가 지난달 31일 남자 개인전 경기를 치른 뒤 위염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관계자들은 브리포드의 몸 상태가 센강 수영과 관련이 있는지는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를 두고도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스위스의 경우 5일 경기 참가 계획을 확인했으나, 브리포드를 대신하기 위해 발탁된 다른 선수인 사이먼 베스터만도 위장염으로 인해 추가 기권하기로 했다. 베스터만의 경우 센강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아 수질 논란과는 무관하다.
파리 중심에 위치한 센강은 1920년대 초반부터 수질 오염 문제로 인해 수영 자체가 금지돼왔다. 다만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이번 올림픽 개최를 위해 약 14억유로를 투입해 지하수 저장분지 건설, 하수 인프라 개조, 폐수처리 업그레이드 등 수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이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센강 수질이 수영 적합 기준까지 개선됐다는 지표가 확인됐으나, 최근 내린 비 등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트라이애슬론 훈련이 취소되고 남성 개인전 첫 경기가 취소돼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mL당 10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이며, 장구균은 400CFU다. 이를 넘어서는 물에서 수영하게 되면 위장염, 결막염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오는 8~9일에는 센강에서 마라톤 수영 경기가 치러진다. 주최측은 필요시 조정, 카누 경기를 개최하는 베르쉬르마른 경기장에서 마라톤 수영 경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마라톤 수영에 출전 예정인 아일랜드 출신 동메달리스트 다니엘 위펜은 AP통신에 센강에서 미리 훈련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질병과도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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