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화장품서 중금속 검출… 피부에는 어떤 변화가?
중금속은 비중이 4.0이상인 금속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수은(Hg), 납(Pb), 카드뮴(Cd), 크롬(Cr), 구리(Cu), 니켈(Ni), 아연(Zn), 망간(Mn), 코발트(Co), 주석(Sn) 등이 있다. 이외에도 화학적으로 금속과 비금속의 중간적 성질을 나타내는 준금속이지만 비교적 비중이 큰 비소(As), 안티몬(Sb) 등도 중금속으로 분류된다. 이 중 구리, 아연, 니켈, 코발트 등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원소이고, 납과 수은 등은 비필수원소이다. 중금속은 몸 속에 흡수되면 생체 내 물질과 결합하여 분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간, 신장 등의 장기나 뼈에 축적되는 성질이 강한 물질로 일상생활에서 모르는 사이에 노출되어 축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중금속중독은 과거에는 중금속을 다루는 특정 직업군에게 발병한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식습관, 생활습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될 수 있고, 노출되는지도 모른 채 장기간 중금속에 노출된 경우에는 만성중독으로 진행되어 다양한 신체 증상을 보이고 태반을 쉽게 통과하는 성질이 있어 기형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체내 흡수된 중금속은 각 표적장기(target organ)로 이동하여 축적되어 독성작용을 나타낸다.
이번에 검출된 납은 주변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금속 중 하나로 자동차 배터리, 페인트, 가솔린 첨가제 등에 사용된다. 납 화합물은 저농도에 장기간 노출될 때 뼈, 치아 등에 축적되는데 구강 내 잇몸에 갈색 색소침착이 생기고 잇몸 가장자리 경계에 파란색 선을 보인다. , 고농도에서 단기간 노출될 때 간, 폐, 중추신경, 혈액 중에 축적되어 두통, 어지러움, 지능저하, 행동장애, 심장질환, 사망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로서 알려져 있다. 납은 태아가 성숙하는 동안 해를 끼치므로, 임산부가 납에 노출되면 조산하거나 저체중 아이를 낳거나 유산할 수도 있다.
크롬은 은빛이 나는 금속으로 흙, 화산재 등에서 존재한다. 크롬은 3종류가 있는데 3가크롬은 자연상태에 존재하고, 6가크롬과 금속크롬은 공업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생성되는데 이온형태에 따라 독성이 다르다. 6가크롬은 발암물질로 강력한 산화제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부식성이 매우 강하다. 6가크롬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성피부염 및 피부 궤양을 일으킨다. 피부궤양은 손톱 주위, 손가락, 손, 팔에 주로 생기는데 통증이 없이 둥근 부식성궤양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외에 비중격의 부식과 출혈, 만성적인 궤양 및 천공을 일으킬 수 있다. 3가크롬은 당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금속으로 과다하게 섭취하면 해롭지만, 미량일 때는 필수 영양소로 작용한다.
미백 화장품에 사용되는 중금속으로 수은이 있다. 잊을 만 하면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을 함유한 미백화장품이 유통되어 뉴스에 오르내리는데 수은은 강력한 멜라닌 형성 억제 효과가 있어 반짝 효과를 보이게 하기 위해 미백화장품에 넣는 경우가 있다. 수은은 단기적으로 피부가 깨끗해지는 듯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눈꺼풀과 피부주름 부위에 슬레이트 회색의 색소침착을 만들고 피부와 연조직에 수은이 축적되면 피부 수은육아종이 발생한다. 이외에 급성 접촉피부염, 수은 발진 등의 부작용이 있다. 전신 부작용에는 과도한 불안감, 불안정, 우울 등의 신경정신과적인 증상을 보이고 위장염 및 신독성이 발생되며 소아는 수은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말단통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에 영향을 주는 금속 중 하나인 비소는 준금속 원소이지만 중금속과 비슷한 성질을 나타내고, 그 독성도 수은이나 납과 비슷하다. 비소는 케라틴에 결합하여 피부, 머리카락, 손톱 및 점막에 축적된다. 이후 각질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성장 인자, 전사 인자를 변형시켜 발암의 원인이 된다. 만성중독시 피부는 청동색의 색소침착을 보이기도 하고 ‘빗방울’ 모양의 저색소와 과색소반점이 나타나기도 하며 혀, 잇몸 등에 색소침착을 보이기도 한다. 손톱에 하얀 가로줄을 만들거나 전반적인 두피 탈모를 보이기도 한다. 또 전구 암인 비소각화증의 원인이 되며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화장품이나 장난감 등에 지속적으로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원인 파악이 어렵다. 이번 중금속 검사에서 검출된 납과 크롬과 같은 중금속은 마스카라 등의 색조화장품과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 등에서 검출되어진 바, 평소 적합한 안정성 평가를 거친 화장품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중금속은 중독되면 심각한 전신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제조사, 제조국가를 확인하고 믿을만한 제조사의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한다. 특히 입술화장품은 바를 때 마다 구강으로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레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중금속 노출이 안되도록 신경을 써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귀걸이·목걸이서 중금속 검출… 액세서리가 위험하다
- 공기, 물, 음식 속··· 건강 위협하는 '중금속' 주의보
- 찌그러진 캔 음료 마셨다간… '이 중금속' 몸에 퍼진다
- CJ바이오사이언스, 美 면역항암학회서 ‘약물 반응성 AI 예측 모델’ 개발 성과 발표
- “아기 피부인 줄”… 34세 박보영, 모공 하나 없는 ‘관리 비결’은?
- 가천대 길병원 최성화 교수, 남동구 보건소서 부정맥 건강강좌 개최
- “왜 이렇게 공이 안 맞지?”… 서정희, 유방암 치료 회복 중 ‘어떤 운동’ 도전?
- “이민 간다” 퇴사하더니 영업비밀 빼돌린 前 한국콜마 직원, 결국…
- 이대목동병원, 미세 뇌수술 가능한 '카이메로' 로봇 도입
- 초기 간암, 혈액 검사 진단 가능성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