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복판 공중제비 돌더니 '퍽'…수천명 홀린 태권도 격파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시범단 10명과 이탈리아태권도협회 소속 시범단 11명이 4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께 프랑스 파리시청 앞 광장 파리올림픽 팬 존에서 태권도 공연을 펼쳤다.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태권도를 홍보하기 위해 21명의 단원이 나일한 단장의 지휘 아래 2주간 구슬땀을 흘리며 합을 맞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번 시범은 조정원 WT 총재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게 WT 측 설명이다. 2017년 난민 지원 사업을 맡은 태권도박애재단의 첫 번째 친선 도시로 파리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이번 시범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태권도복을 입은 21명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날카로운 기합을 지르며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자 광장에 들어찬 수천 명의 파리 시민과 관광객은 경기 중계보다는 중앙 무대의 공연에 눈길을 빼앗겼다. 한 단원이 공중제비를 돌다가 솟구친 후 발등으로 천장 근처에 설치된 송판을 두 동강 내자 순식간에 광장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또 다른 단원이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채 송판을 두 장 연속으로 격파하자 이를 지켜본 관중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격파 쇼' 이후 품새 시범이 이어졌다. 힘찬 동작으로 품새를 마치며 단원들이 동시에 '악'하고 기합을 지르자 이번에도 파리 시민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WT 소속으로 무대에 선 단원 가운데 일부는 2021년 미국 방송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에 오른 인물들이다.
이날 시범 현장을 찾은 조 총재는 "오늘 와서 보니까 여기 관중들께서 다 만족하신 것 같다. 이번 시범이 세계적으로, 특히 프랑스에서 태권도 인구가 더 증가하는 데 기여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파리 대회를 통해 일곱 번째 올림픽을 치른다. 이번에 배정된 그랑 팔레는 그간 태권도가 지나온 올림픽 경기장 중 최고"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림픽에서도 태권도 종목이 시작된다. 오는 7일부터 파리의 명소인 그랑팔레에서 남자 58㎏급·여자 49㎏급 경기로 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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