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직장 생활이 최고의 수행이다<1>

조인경 2024. 8.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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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힘들다.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 부르는 대기업 임원들은 어떻게 멘털 관리를 해서 그 많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그 위치에까지 올랐을까? 대기업 직장인으로 29년, 그중 임원으로 9년을 보낸 정해승 전 한화생명 전무는 임원으로서의 멘털 관리가 결국 마음공부와 같다고 말한다.

그는 '직장 생활이야말로 최고의 마음건강 수행'이라는 점을 깨닫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직장 생활을 해야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있는지 그 비결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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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힘들다. 출퇴근부터 야근, 회식 등으로 몸도 힘들지만 인간관계나 실적 압박에 따른 정신건강이 요즘은 더 위협받고 있다.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 부르는 대기업 임원들은 어떻게 멘털 관리를 해서 그 많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그 위치에까지 올랐을까? 대기업 직장인으로 29년, 그중 임원으로 9년을 보낸 정해승 전 한화생명 전무는 임원으로서의 멘털 관리가 결국 마음공부와 같다고 말한다. 그는 '직장 생활이야말로 최고의 마음건강 수행'이라는 점을 깨닫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직장 생활을 해야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있는지 그 비결을 제시한다. 글자 수 1058자.

처음 마음공부를 시작했을 때의 당혹스러움을 기억한다. 알아차리기, 받아들이기, 그대로 지켜보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분별심을 버리기 등등. 이 같은 선문답 같은 표현에 어찌 시도를 해보기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내 마음속에서 다른 말을 하는 '에고'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이를 지켜보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더 나아가 내 몸과 생각이 내가 아니고 온 세상과 하나라는 불이원론까지 들어가게 되면 그 생경한 개념에 머리가 정지될 때도 있었다.

마음속의 어지러운 생각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고 그럴 때마다 이론으로 접한 위의 방식을 시도해 봤으나 시작과 동시에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흐지부지 끝나버리기 부지기수였다. 일단 그 용어들에 대해 머리로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것이 실천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기도 했다. 나의 이러한 고민을 친구에게 한 번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월급쟁이가 깨달을 필요가 뭐 있어? 그냥 스트레스 좀 줄이고 마음이 안정되어서 일만 잘 할 수 있으면 되는 거지."

그랬다. 직장인인 나는 굳이 깨달음을 얻을 정도의 깊이까지 공부할 필요도 없고, 공부한다고 다다를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냥 고민이 많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이런 수행을 통해 그 순간 마음의 평온만 찾으면 충분한 것이었다.

마음공부를 하기 위한 책이나 강의들을 보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저자들이 극심한 마음의 병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만큼의 고통을 통해 스스로의 길을 찾았기에 깨달음에 대한 깊이도 더 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평범함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냥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마음의 어지러움을 달래고 싶어서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마음의 고통을 숫자로 표현하자면 극심한 괴로움인 -10에서 완전한 깨달음의 상태인 +10을 가기 위한 목적의 공부도 있겠지만, 보통의 상태인 0에서 조금 더 평온한 정도인 +3을 가기 위한 목적의 공부도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회사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기 위해선 0에서 +3으로 가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정해승, <직장 생활이 최고의 수행이다>, 헤르몬하우스, 1만7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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