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라일스…9초784에 100m 주파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노아 라일스였다. 라일스가 육상 남자 1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0.005초 차로 승부가 갈렸다.
라일스는 4일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키셰인 톰슨(23·자메이카)도 같은 기록을 냈으나, 1000분의 1초까지 판독한 결과 라일스가 9초784, 톰슨이 9초789를 기록했다. 9초81의 프레드 컬리(29·미국)가 동메달을 따냈다.
준결선에서 9초83으로 1조 2위를 기록했던 라일스는 결선에선 폭풍 질주를 펼쳤다. 접전이 벌어져 결승선 통과 후에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결과가 나오자 환호했다. 9만 명의 관중도 환호성을 지르며 라일스의 우승을 축하했다.
라일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200m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 6월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9초83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0일 런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그 100m에서는 9초81로 기록을 앞당겼다. 그리고 9초77로 올해 최고 기록을 갖고 있던 톰슨이 라일스의 대항마로 꼽혔다.
7레인에서 출발한 라일스는 스타트에선 다소 밀렸다. 리액션 기록은 0.178로 결선에 나선 8명 중 가장 늦었다. 3레인의 컬리가 0.108초로 빨랐고,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몽 마르셸 제이콥스가 두 번째(0.114초)로 빨랐다. 30m 구간을 넘어서면서는 4레인의 톰슨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200m가 주종목인 라일스는 뒷심이 강했다. 중반부터 치고나가서 톰슨을 바짝 따라붙었다. 톰슨과 라일스는 피니시 라인을 거의 동시에 통과했다. 그러나 라일스가 1000분의 5초 차이로 승리했다.
라일스는 미국의 자존심도 살렸다. 미국은 지금까지 나온 육상 남자 100m 29개 중 16개를 따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저스틴 게이틀린) 이후엔 우사인 볼트에게 세 차례나 금메달을 내주는 등 금메달을 빼앗겼다. 하지만 라일스가 20년 만에 100m 금메달을 찾아줬다.
라일스는 육상 선수 부모 출신을 둔 천재 스프린터다. 아버지 케빈 라일스는 199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1995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미국의 1600m 계주 주자로 뛰어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라일스는 소아천식, 난독증과 우울증 등을 앓았다. 하지만 이혼 후 그를 키운 어머니 케이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고,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성장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오른 라일스는 이번 대회에서 1600m 계주까지 출전한다. 라일스는 평소 볼트를 존경하며 그를 넘어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볼트도 올림픽에선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이 최고 성적이었다. 라일스의 꿈은 그를 넘어선 4관왕이다.
아시아 선수 중에선 일본의 사니 브라운과 태국의 푸리폴 본슨이 준결선까지 진출했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브라운은 개인 최고 기록을 0.01초 앞당기며 9초96을 찍었으나 3조 4위로 탈락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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