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영한 (3) 인격적 신앙 가지고부터 늘 하나님 앞에서 살고자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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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인생의 여명기인 17세 때 다른 길로 들지 않도록 나를 찾아오셨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중생의 진리와 성령의 내주(內住)하심을 알게 된 후에야 나와 우리에게 가까운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신앙'이 생겼다.
세속적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을 구하는 신앙생활을 하게 된 건 청소년기에 찾아와 준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삶의 매 순간 하나님 면전에 서는 인격적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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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성경 읽고 말씀 위주 신앙생활
정통신학 지키려는 목사님 설교 영향
신학 공부해 정통 신앙 소명감 생겨
주님은 인생의 여명기인 17세 때 다른 길로 들지 않도록 나를 찾아오셨다. 돌아보면 배후에서 내 인생길을 인도한 게 아닌가 싶다. 내게 청소년 시절 경건의 비밀을 알게 해준 것이다.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딤전 3:16)
교회를 다니긴 했으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지 못했기에 인생에 관여치 않고 저 멀리 하늘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는 무심한 분으로만 알았다. 믿음이 없으니 교회 설교도 마음에 전혀 열매를 맺지 못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중생의 진리와 성령의 내주(內住)하심을 알게 된 후에야 나와 우리에게 가까운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신앙’이 생겼다.
‘하나님이 보낸 성령이 우리 속에 내주하며 중생의 삶을 살게 한다’는 건 내게 단순한 지식이 아니었다. 예수님에 대한 인격적인 인정이며 영접이었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으로 믿어진 후로 매일 새벽에 성경을 읽었다. 말씀 위주의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주님에 대한 인격적 신앙은 그분이 내려준 ‘성별(聖別)의 은혜’였다. 교회로 나가 혼자 기도하고 부흥집회와 기도원 집회도 다녔다. 1960년대 한국교회엔 심령부흥회와 기도원 집회에서 성령 운동이 힘차게 일어났다. 회심과 치유의 역사, 방언 체험이 일어나는 걸 보며 이런 현상이 신약성경에 기록된 것임을 인정하고 말씀에 입각한 신앙생활에 힘썼다.
말씀에 입각한 인격적 신앙으로 바뀐 뒤로 매일 새벽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니 마음속에 거룩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앎으로써 영적 힘도 얻었다. 하나님을 알고 자라가는 말씀 신앙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었다. 새벽기도뿐 아니라 철야기도회에도 나갔다. 부산 서구 아미동 성도교회의 ‘기둥 권사님’들에게 여러 권면과 기도를 받으면서 신앙적으로 성장했다. 세속적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을 구하는 신앙생활을 하게 된 건 청소년기에 찾아와 준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코람데오(coram deo·하나님 앞에서) 신앙’이다. 이는 삶의 매 순간 하나님 면전에 서는 인격적 신앙이다. 삶의 모든 차원에서 함께하는 하나님을 마주하면서 살았던 종교개혁자를 본받아 나 역시 일상에서 ‘하나님 앞에서’ 살고자 노력했다.
주일마다 출석한 성도교회에서 예배할 때 종종 고신대 조직신학 교수인 이상근 목사가 설교했다. 매우 학술적인 설교였으나 정통신학을 지키려는 열정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량교회에서 들은 한상동 목사의 설교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기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적을 일으킨 예수가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자유주의 신학이 밀려와 교회를 어지럽힌다’는 설교를 들었다. 신학을 공부해 정통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소명감이 생겼다. 마음에 심긴 이 소명감은 하나님이 준 것으로 느껴졌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일반 학문인 철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청소년기에 인생 방향이 정해진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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