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같았던 파리올림픽…美 셰플러 우승, 英 플릿우드 준우승[파리PLUS]
라이더컵 같은 승부였다. 미국 국적의 선수가 실수라도 하면 유럽 갤러리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반대로 유럽 출신 선수가 삐끗하면 성조기를 두른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경기가 수만 갤러리가 내뿜는 열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우승은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셰플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르골프 내셔널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정상을 밟았다. 생애 처음으로 따낸 올림픽 금메달이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전날 3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셰플러는 14언더파 공동선두인 스페인의 존 람과 미국의 잰더 쇼플리에게 4타 뒤진 10언더파 공동 6위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전반 버디 3개를 잡은 뒤 후반 들어 버디 6개를 추가하면서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경기 후반은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비슷한 분위기를 냈다. 셰플러와 영국의 토미 플릿우드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서 현장 분위기가 달궈졌다. 공교롭게도 르골프 내셔널은 2018년 라이더컵이 열렸던 곳이기도 했다.
메달 색깔은 사실상 17번 홀(파4)에서 갈렸다. 셰플러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19언더파로 올라선 반면 뒷조에서 19언더파로 동타를 이루던 플릿우드는 17번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기록해 18언더파로 내려앉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17언더파를 기록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가져갔고, 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와 람은 15언더파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선 김주형이 13언더파 8위, 안병훈이 6언더파 공동 24위로 파리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로써 올 시즌을 자신의 독무대로 장식하고 있다. 마스터스를 비롯해 PGA 투어에서만 벌써 6승을 휩쓸었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추가하면서 1인자의 입지를 다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혈투로 막을 내린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경기의 뒤를 이어 여자 경기도 7일 같은 곳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에선 양희영과 고진영, 김효주가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남에 '로또 3000개' 뜬다…당첨 확률 높이는 공략법 | 중앙일보
- '한예종 전도연' 임지연, 술집 마담됐다…내연남 애인한텐 "언니!" | 중앙일보
- 어머니 뱀꿈 꾸면 야반도주…"아버지 죽이고 싶었다" 이문열 고백 | 중앙일보
- 신유빈 품격에 일본도 반했다…"실력·예의 다 갖췄다" 찬사 | 중앙일보
- "관중석서 강제 입맞춤"…딸 금 딴 날, 아빠는 성추문 먹칠 | 중앙일보
- "당장 삼성폰 사겠다" 분노한 태국…결국 사과한 애플, 무슨일 | 중앙일보
- '대흥사 벚꽃길' 내년부터 못 본다…'땅끝마을' 해남에 무슨 일 | 중앙일보
- 손흥민 '신도림 조기축구회' 파격 입단…선배들 사이 주눅, 뭔 일 | 중앙일보
- 이게 왜 유행이지?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난리난 '기묘한 포즈' | 중앙일보
- 담배 뻑뻑, 문신 빼곡 그녀…2030 표심 잡을 '해리스의 비밀병기' [후후월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