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직 장악’ 기선 제압 한동훈, ‘제3자 채상병 특검법’도 주도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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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주요 당직에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을 배치하며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원외 인사인 한 대표가 전당대회 공약이었던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추진 관련 당내 반대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어 "보수 입장에서는 보훈과 안보의 뼈아픈 이슈고 몇 가지 중요한 실기를 한 문제가 있다"며 "이것(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말하는 게 논리적·정치적으로 우리 당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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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반발·야당 압박에 고심
8월 임시국회가 정치력 시험대 평가
한동훈(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주요 당직에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을 배치하며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8월 임시국회에서 여권은 반대하고 야권은 압박하는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이 뇌관이 될 것으로 예상돼 한 대표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원외 인사인 한 대표가 전당대회 공약이었던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추진 관련 당내 반대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의원과 보좌진을 상대로 제3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원내 우군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 일각에서는 “채상병 특검법은 원내 현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지난 3일 TV조선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여러 의견을 낼 수 있고 찬성하는 분과 반대하는 분이 많을 수 있다”면서도 “선출된 당대표가 중요한 당 사안에 대해서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대표가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어 “보수 입장에서는 보훈과 안보의 뼈아픈 이슈고 몇 가지 중요한 실기를 한 문제가 있다”며 “이것(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말하는 게 논리적·정치적으로 우리 당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채상병 특검법 자체에 당론 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대표 체제의 김상훈 신임 정책위의장 역시 지난 2일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나서 미진할 경우 그 필요성이 가려지는 것이다. 당내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한 대표 뜻과 거리가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야권은 연일 한 대표를 향해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조속히 발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권이 갈라진 틈을 파고들어 분열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한 대표는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일 “제가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추진을 위해) 당을 설득하겠다고 했고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 당내 절차로 당대표로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존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한 대표의 결단은 향후 거대 야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여야 최대 쟁점 법안에 대해 어떻게든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정치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주 안에 후속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본부장은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장서정 전 비대위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모두 친한계 인사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한 만큼 유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당대회 때 도운 다른 인사에게 맡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민지 이강민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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