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신화의 조력자 정의선 회장 "기대 이상 성적에 기뻐"
파리올림픽 양궁 신화에 힘을 실은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은 "기대 이상이라며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봤다"고 기뻐했다.
양궁 대표팀은 파리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4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5개 종목 싹쓸이에 성공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4종목을 석권한 적이 있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 혼성전이 추가된 이후 5개를 따낸 건 처음이다.
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자신들의 기량을 잘 발휘해 스스로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전종목 석권을 목표로 한 건 아니다. 본인들이 노력한 만큼, 그 이상으로 잘 하도록 협회에서 도왔다. 선수들이 훨씬 더 잘 해서 메달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정 회장은 "지금의 협회 시스템을 구축한 선대 회장님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또한 선수와 협회, 코칭스태프가 서로 믿고 대회에 임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스태프의 믿음이다. 서로 한마음이 돼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금메달 5개를 따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정의선 회장은 "사실 전 종목 석권은 예상하지 못했다.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도 드러났지만,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권 팀들의 기량이 향상됐다. 잘 하는 나라들이 많아 사실 긴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민들과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양궁협회는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이 열리는 앵발리드는 나폴레옹의 유해가 있는 전쟁기념관이다. 이를 고려해 지난해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정몽구배를 개최했다. 또 정의선 회장이 직접 파리 현장에서 숙소를 둘러보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여러 가지를 신경 썼다. 경기장과 바람이 비슷한 남한강 부근에서 훈련했고, 선수촌에는 파리 올림픽 대회장과 똑같은 무대를 설치해 선수들의 적응을 도왔다.
양궁협회는 벌써 4년 뒤를 바라본다. 2028 LA 올림픽에선 기계식 도르래 활을 쓰는 컴파운드 종목의 추가가 유력하다. 한국의 주종목인 리커브에 비해선 선수층이 얇지만, 점점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양궁협회도 컴파운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항상 4년 뒤를 준비한다. 회장님께서 이미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정의선 회장은 "LA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곧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분석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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