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초열대야

정승훈 2024. 8. 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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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밤부터 2일 오전 사이 강원도 강릉시의 최저기온이 31.4도를 기록해 역대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0도 이상 유지될 때를 '열대야'라고 하는데 최저기온이 30.0도 이상일 때는 '초열대야'로 불린다.

1일 밤과 2일 오전 사이 서울 28.2도 등 전국 주요 도시 대부분이 최저기온 27.0도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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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논설위원


전국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밤부터 2일 오전 사이 강원도 강릉시의 최저기온이 31.4도를 기록해 역대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는 2013년 8월 8일 강릉에서 기록된 30.9도가 최고치였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0도 이상 유지될 때를 ‘열대야’라고 하는데 최저기온이 30.0도 이상일 때는 ‘초열대야’로 불린다. 강릉 지역은 7월에만 초열대야가 3차례 발생했다. 해당 지역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올해 전까지 7월에 초열대야가 관측된 경우는 2008년과 2017년 각각 1차례에 불과했었다.

강릉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밤과 2일 오전 사이 서울 28.2도 등 전국 주요 도시 대부분이 최저기온 27.0도 이상을 기록했다. 7월 기준 올해 서울에서 27.0도 이상 열대야는 5일이었는데 평년(1.04일)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 2일에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고 4일에는 2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더위는 태풍·집중호우 등과 달리 시각적 충격이 거의 없어 위험하다는 인식이 비교적 덜하다. 폭염특보가 2008년에야 도입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상청은 일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와 일 최고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32도까지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미미하지만 33도와 35도를 넘으면 각각 유의미하게 급증한다는 통계에 따른 것이다. 요즘처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 온열질환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열사병은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증상이 나타날 땐 햇빛을 피하고,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이나 냉방기구로 몸을 재빠르게 식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찬 음료 등을 먹이는 것은 안 된다. 신체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승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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