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선수 보고 싶었어요" 김예지 인사 받은 허미미, 기쁨의 '입틀막'
4일 2024 파리올림픽 한국선수단 메딜르스트 기자회견이 열린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 이번 대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시크한 스나이퍼'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만나 서로를 격려했다.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와 유도 여자 57㎏급 은메달리스트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얘기다.
이날 김예지는 가장 보고 싶었던 선수로 허미미를 꼽으며 "가장 눈여겨봤다. 영상도 봤고 많이 축하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반대편에 앉은 허미미를 바라보며 "축하드립니다"라고 직접 인사를 건넸다. 김예지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과거 대회에서의 사격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스나이퍼가 떠오르는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와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그의 모습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겼다. '시크한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예지의 칭찬에 허미미는 입을 틀어막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허미미는 뒷줄에 있는 김예지를 돌아보며 "감사합니다"라고 속삭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200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6세 때 유도를 시작했고, 일본 전국대회까지 제패했던 허미미는 "손녀가 꼭 한국 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2021년 별세)의 유언을 따르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해 현 소속팀에 입단했고, 2022년 2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1학년이던 그는 한국·일본을 오가며 운동과 학업을 병행했다.
여자 공기소총 10m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6·대구체고)도 "허미미 선수님과 김하윤 선수님의 투 샷을 봤는데 너무 귀여우시더라. 팬이 됐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어떤 액션 영화에 캐스팅되고 싶나'라는 질문엔 "저는 운동선수입니다. 영화에 출연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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