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은 왜 강한가”… 고구려 역사 꺼낸 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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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따내자 한 일본 기자가 물었다.
올림픽 때마다 한국 양궁의 메달 '싹쓸이'를 지켜본 외국 기자들이 늘 던지는 질문이다.
한때 '한국 궁사 킬러'로 불렸던 브레이디 엘리슨은 "한국과 미국의 양궁 시스템은 뿌리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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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양궁을 잘하는 이유가 뭔가요?”
지난 2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따내자 한 일본 기자가 물었다. 올림픽 때마다 한국 양궁의 메달 ‘싹쓸이’를 지켜본 외국 기자들이 늘 던지는 질문이다. 그는 “한국인들이 조선시대, 고구려 때부터 활을 잘 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말 그런가”라며 궁금해했다.
김우진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는 “공정한 대한양궁협회 덕분에 모든 선수가 부정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며 “협회 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양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의 답은 한결같다. 우승 경력보다 세 차례의 선발전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거쳐 증명된 실력으로만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공정성을 꼽는다. 이번 여자 양궁 대표팀인 임시현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 모두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무명의 궁사’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2020 도쿄 대회 3관왕인 안산도 선발전에서 떨어지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 양궁의 체계적인 선수 양성과 훈련 시스템도 있다. 김우진은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히 잡혀 있다”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실업까지 모든 선수가 운동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시현도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체육 선생님의 제안으로 활을 처음 잡아 12년 만에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동메달을 차지한 미국 선수도 거들었다. 한때 ‘한국 궁사 킬러’로 불렸던 브레이디 엘리슨은 “한국과 미국의 양궁 시스템은 뿌리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두꺼운 선수층이 한국 양궁이 지닌 저력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15년 동안 상당한 훈련을 받는다고 들었다. 궁사로 훈련받은 상태에서 대학교에 들어가고 양궁이 직업인 선수가 많다”며 “미국에서는 내가 활쏘기로 밥벌이하는 유일한 궁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한국 양궁이 훨씬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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