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죽느냐, 사느냐
2024. 8. 5. 00:03
〈본선 8강전〉 ○ 셰얼하오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⑨=대마는 불사다. 대마는 긴 강과 같아서 어딘가 생명이 숨 쉬고 있다. 사활의 긴 여정에서 그 생명은 스스로 얼굴을 드러낸다. 대마필살의 전법은 대개 실패한다. 하므로 신진서가 흑▲로 실리를 취하고 대마의 생사를 모른 척한 것은 유력한 승부 방식이다. 하나 퇴로가 없는 백의 기세가 무섭다. 셰얼하오가 백△로 두 점을 살리자 신진서는 흑1로 비스듬히 움직인다. 사느냐 죽느냐. 구경꾼들은 아무 걱정도 하지 않는다. 대마불사이고 그것도 신진서의 대마니까.
◆AI의 추천=AI의 돌은 죽는 법이 없다. 일부러 죽이는 것은 흔하다. 그래서 AI는 죽고 사는 문제에 무심한 듯 보인다. 흑1이 AI의 추천수인데 무덤덤할 뿐 강력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백4의 파호에 5로 붙인 수가 매섭다. 멀리 A까지 노리고 있다. AI의 흑 승률은 70%.
◆실전 진행=실전에서 신진서는 흑1로 붙여 갔는데 AI 추천수보다 좀 더 신랄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셰얼하오의 백2, 4가 만만치 않다. 한 점을 내주고 8로 뻗자 A쪽 노림이 사라졌다. 검토실에 슬그머니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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