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는 젊은 남성, 허벅지뼈 썩는 병 조심… 의심 증상은?

한희준 기자 2024. 8. 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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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병이 있다.

혈액이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까지 순환되지 않아 뼈세포가 죽는 병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의 4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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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병이 있다. 혈액이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까지 순환되지 않아 뼈세포가 죽는 병이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장년층에 잘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의 4배 이상이다. 과도한 음주로 올라간 혈중 스테로이드 수치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병의 원인이 된다. 염증 질환에 쓰는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거나 과다 복용해도 발병할 수 있다. 혈액이 응고되고 혈관 내 지방세포가 많아지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괴사(세포조직 일부가 죽거나 죽어가는 상태)가 상당히 진행된 뒤 괴사부에 골절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통증은 갑작스럽다. 바닥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를 취하는 게 힘들어진다. 심하면 다리 길이가 짧아져 절뚝거리며 걷는 경우도 있다.

만약 30~50대의 나이에 갑자기 고관절 통증이 생겨 절뚝거리는 증상이 2~3주 지속된다면,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방치하면 뼈가 뭉개지거나 골관절염으로 발전돼 걷는 게 어려워진다. 연세하나병원 정형외과 박승찬 원장은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촬영)로 병기와 괴사 범위·위치 등을 확인한 뒤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한다"며 "대퇴골두의 골격이 무너져내렸다면 수술이 필요한데, 괴사한 뼈와 정상 뼈의 위치를 바꿔 주는 수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 등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하는 게 좋고, 스테로이드 제재 오남용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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