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차이로 김우진 3관왕…한국 양궁 金 싹쓸이 드라마

김효경 2024. 8. 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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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파리=김성룡 기자

불과 4.9㎜차로 승부가 갈렸다.
김우진(32·청주시청)이 세계 양궁의 역사를 바꿨다. 파리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양궁에서 최초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세트 스코어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이겼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10번째 금메달이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슛오프 끝에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을 꺾었던 김우진은 단체전과 혼성전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남자 양궁 사상 최초의 올림픽 3관왕이다.

1세트에서 8점을 쏘며 내준 김우진은 2세트 첫 발을 10점에 적중시켰으나 또다시 8점을 쐈다. 다행히 마지막 발은 10점이었고, 엘리슨도 9점, 8점, 7점에 머물러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그러나 3세트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결승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던 김우진은 4세트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9점 이후 두 발 연속 10점을 쏴 승리했다. 5세트에서 엑스텐으로 시작해 세 발 다 10점을 맞췄다. 엘리슨도 세 발 모두 10점을 쏴 슛오프로 향했다. 두 선수는 슛오프에서도 10점을 쐈으나 과녁 중심까지의 거리가 55.8㎜를 기록한 김우진이 60.7㎜의 엘리슨을 제치고 승리했다.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김우진은 통산 5개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김수녕과 사격 진종오(이상 4개)를 제치고 한국 올림픽 최다 금메달(5개)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역사상 양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도 김우진 뿐이다.

김우진은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안경을 썼다. 양쪽 시력이 0.3~0.4인 근시다. 안구건조증에 복합난시도 있다. 하지만 대담성과 집중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만 18세인 2010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던 김우진은 파리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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