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결승 상대 허빙자오, 이겼는데 '굳은 표정' 왜?…"이런 일이 생겨선 안 됐어" [파리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안세영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놓고 다툴 맞상대는 중국의 허빙자오로 결정됐다.
그런데 결승 진출을 확정한 위 환하게 웃은 안세영과 달리 허빙자오는 침울한 표정 속에 눈물을 흘렸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게임 스코어 2-1(11-21 21-13 21-16)로 이겼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방수현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누구도 밟지 못했던 올림픽 결승 무대를 안세영이 28년 만에 오르게 됐다.
안세영도 커리어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2021년 개최)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안세영은 결승 진출 확정 후 진행한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서 "1게임을 상대 선수에게 내줬지만 마음을 다잡고 하니까 2게임부터 몸이 좀 풀린 것 같다"며 "(금메달을 따는) 상상은 정말 많이 한다. 내 MBTI가 INFJ이기 때문에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웃은 뒤 "상상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몸이 막 굳고 그런다.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결승전만 생각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중국의 허빙자오다.
세계랭킹 9위로 안세영보다 8계단이나 낮은 데다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우승 경험은 없다. 2018 난징, 2021 우엘바 세계선수권 동메달이 여자 단식 개인 최고 성적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위닝 멘털리티'까지 허빙자오보다 우위에 있다. 상대전적도 안세영이 8승5패로 우위다.
허빙자오의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은 자신의 실력보다 운이 따랐다. 준결승에서 격돌한 2016 리우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이 경기 중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마린은 1게임에서 허빙자오를 21-14로 압도했다. 2게임에서도 10-8로 우위를 점하면서 결승 진출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10-7에서 허빙자오에게 1점을 내준 뒤 갑자기 코트에 주저 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마린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결정했다. 허빙자오를 이기고 있는 상황, 그리고 올림픽 무대 준결승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는 건 엄청난 결심이 필요하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도저히 정상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취재진이 스페인 기자들로부터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마린은 오른쪽 무릎 통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회 규정상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지만 기권 후 곧바로 정확한 부상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마린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는 안세영과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패하면서 은메달을 따냈다.
허빙자오는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 진출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믹스트존으로 들어온 뒤 쏟아지는 질문에 길게 답변하지 못했다.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허빙자오는 "(선수가 경기 중에 다치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서로) 굉장히 잘 싸우고 있는 게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는 오늘 줄곧 마린 선수에게 스코어에서 뒤지고 있었지만 계속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코치님도 격려해 주셨고 나도 스스로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빙자오는 이와 함께 "마린 선수는 오늘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였다. 승리에 대한 열의와 갈망을 가졌다고 느꼈다. 이 선수에게 내가 이 부분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사진=AFP/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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