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모르는 토트넘 재계약 상황..."앞날 예측? NO" [서울W 현장]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이 자신의 재계약 상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홋스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이날 뮌헨과의 맞대결에서 가브리엘 비도비치, 레온 고레츠카에게 2실점을 허용했다. 페드로 포로가 후반 추격 골을 넣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프리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김민재와 역사상 첫 맞대결에 나섰다. 주로 상대 오른쪽 풀백인 사샤 보이와 격돌한 손흥민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75분간 슈팅 2개, 키패스 3개(양 팀 최다), 공격 지역 패스 10회 성공, 태클 성공 2회, 인터셉트 2회, 획득 5회, 피파울 3회 등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이번 여름에도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 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2년 전과 다르게 손흥민은 선수단 주장으로 첫 방한해 직접 선수단을 이끌며 한국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김민재와의 맞대결을 펼친 뒤, "김민재 선수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선수이고 정말 아끼는 선수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정말 손에 꼽힐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있다. 또 될 거라고 나는 확신하기 때문에 그 선수의 능력에 대해서는 나는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고 항상 좋은 얘기, 좋은 말들로 항상 민재 선수를 얘기했었는데 그것도 오늘 경기장에서 그걸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1년 남은 자신의 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나는 구단에 소속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굳이 더 드릴 말씀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앞날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상황을 마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그의 재계약 여부는 한국 팬들은 물론 토트넘에서도 주목받는 이슈 중 하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뮌헨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 때 손흥민 계약이 본인의 일이 아니라면서도, "데이비스와 손흥민 모두 중요하다. 어린 선수단을 이끌고 있고 선수단의 성장을 위해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두 명 모두 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재계약에 대해선 구단에서 알맞은 시점에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계약보다는 이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글로벌 스포츠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손흥민을 2026년까지 클럽에 묶을 예정이다"라면서 "손흥민은 경기력 회복하는 기쁨을 누렸고, 주장으로서도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또한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지난 3월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비슷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행복하게 생각한다. 재계약이 임박했는지 알 수 없지만, 구단과 관계가 좋기 때문에 계약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기자 마이클 브리지 역시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 재계약 논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이 손흥민의 상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진행하는 것은 재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것은 재계약을 위해서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전에 손흥민과 3~4년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달 1일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가 "우리 소식통에 의하면,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에 동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지만, 이번 연장으로 인해 그를 일단 2026년까지 묶어둘 수 있다"라면서 "이로써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혹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경우와 비슷하게 내년 여름 더 큰 이적료로 팔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는 손흥민이 이대로 기간을 다 채울 경우, 토트넘은 보스만 룰에 의해 손흥민의 이적료를 챙길 수 없다. 하지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경우 계약 기간이 1년 늘어나고 손흥민을 FA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
매체는 "토트넘은 내년 여름 손흥민을 거액의 이적료로 판매할 선택지를 가질 것이다. 해리 케인을 판매한 것과 비슷하다. 혹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어 그를 묶어둘 수도 있다"라며 "물론 토트넘의 큰 문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클럽 레벨에서 우승하기 적합한 구단이라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잃는 건 팀의 스타일과 득점 기여도를 생각하면 인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크나큰 손실일 것이다. 지난 시즌 그는 리그 35경기 17골 10도움으로 엄청 중요한 선수라는 걸 입증했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어떻게든 붙잡을 거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그해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고 이후엔 통산 세 번째 리그 10-10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2015년부터 9년째 토트넘에 몸담은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치르면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는 토트넘 리빙 레전드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된다.
다만 손흥민은 최근 계속해서 재계약에 관한 보도기 이어지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손흥민은 "아직 얘기 드릴 게 없다. 정확하게 불안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나가는 것들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인 거는 사실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소속팀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계속 이 팀에 있는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팀에 뭔가를 안기고 싶다는 걸 숨기지 않고 항상 말해왔다. 그런 부분들을 지킬 수 있도록 나 자신과 팬분들과 한 약속이기 때문에 그걸 좀 지키고 싶다"라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는 (토트넘과) 계약이 얘기를 주고받고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나한테는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고, 그걸로 인해 또 정신적으로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할 것 같다"라며 이적설로 인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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