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40도' 찍은 여주…다음주 역대 '최악 폭염'에 전국 끓는다

정은혜, 황수빈 2024. 8. 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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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기세가 강해지면서 5년 만에 낮 최고기온 40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4일 오후 3시 33분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40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WS기온이 40도를 돌파한 건 2019년 8월 5일 안동시 이후 5년 만이다. AWS 기온은 참고 자료이며 공식 기록(대표 관측소 기온)으로 40도를 넘은 것은 '최악의 폭염'으로 불리는 2018년과 1942년 두 차례였다.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 등이 발효되는 등 피서 절정기를 맞아 많은 피서객들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기상학계에서는 올해 기온 극값을 경신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직 폭염 예상 기간이 일주일 이상 더 남았기 때문이다. 2018년엔 강원도 홍천이 역대 최고인 41도를 기록하는 등 북춘천·충주·양평·의성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전까지는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도가 최고였다.

4일 여주의 뒤를 이어 양평(39.3도), 안성(38.7도), 용인(38.6도) 등 경기권의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 대표 관측소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6.2를 기록하며 올해 서울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강원과 경북 북동 산지 인근, 제주도 산지를 제외하고 전국에 폭염경보를 내린 상태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지역이 넓게 나타나고 있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38도 내외까지 오른 지역도 있어 매우 무더운 상태”라고 밝혔다.

4일 오후 5시 35분 기상청 특보 발효 현황.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륙 곳곳에 거센 소나기로 인한 호우 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은 12일째, 강릉은 17일째, 제주는 20일째 폭염특보(경보 또는 주의보)가 연속해서 내려지면서 폭염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열대야는 서울이 14일째, 강릉은 16일째, 제주는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절정 예상…‘역대 최악’ 폭염 될까


기상 전문가들은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당시처럼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은 상태이고 당분간 두 거대 고기압의 변동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광주 북구 신용근린공원 바닥분수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두 거대 고기압의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승온 효과가 생겼던 것처럼, 올해는 두 거대 고기압이 일주일 이상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가운데 동풍과 남서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고 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 이재정 부장은 “두 거대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어, 폭염이 이번 주에 절정을 이루고 ‘40도 폭염’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기 지나가면 체감온도↑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에 소나기가 내리는 모습.
4~6일 사이 전국 곳곳에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5~40㎜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지만, 소나기가 지나가면 습도가 올라 체감 온도는 더욱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서태평양에서 발달하는 태풍의 크기와 이동 경로에 따라 폭염이 심화하거나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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