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네타냐후…“휴전 촉구” 반정부 시위 커지고 각료들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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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가족협회는 성명을 통해 "총리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거래 대신 상황 악화를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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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조건 추가하면서
사실상 인질 포기했다는 지적 나와
협상 찬성 각료 교체 가능성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시민 수만명은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정부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도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집회엔 수만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참석해 하마스에 억류된 10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요구했다.
최대도시인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IDF) 본부 일대에 모인 군중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 “인질을 풀어달라” “인간의 생명이 우선”이라고 외쳤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내부에서도 협상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하마스와 휴전 협상 과정에서 가자지구 남부에서 북부로 이동하는 무기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감시를 위한 체계 구축, 가자·이집트 국경에 대한 이스라엘 통제 유지 등의 새로운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새로운 조건을 두고 같은달 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고위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접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자리에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총리는 인질 석방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로렌 바르 신베트 국장 역시 “총리가 협상에서 물러나고 싶으면 그냥 말하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이나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휴전 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들을 향해 테이블을 두드리며 “형편없는 협상가” “총리를 압박하는 대신 하마스를 압박하라”고 소리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각료들은 총리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총리는 인질을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총리실에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일각에선 갈란트 국방장관을 비롯해 이스라엘군 사령관, 신베트 국장 등을 모조리 교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에선 “총리가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 갈란트 장관을 해임할 계획이었지만 헤즈볼라 공격 및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등으로 인해 보류됐다”며 “총리는 할레비 총장과 바르 국장도 경질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인질 가족들의 정부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가족협회는 성명을 통해 “총리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거래 대신 상황 악화를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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