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까지 ‘한 걸음’…배드민턴 안세영 “낭만 엔딩해야죠”

박은주 2024. 8.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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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금메달로 '낭만 엔딩'을 다짐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대 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게임 시작 직후 네 차례 연속 실점한 안세영은 이후에도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경기는 20-16에서 안세영이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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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금메달로 ‘낭만 엔딩’을 다짐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대 1(11-21, 21-13, 21-16)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오른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안세영은 이날 툰중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게임 시작 직후 네 차례 연속 실점한 안세영은 이후에도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툰중에게 찬스볼을 내줘 스매시에 당하거나 리시브 실수를 거푸 내면서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 백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고, 라인을 벗어나 아웃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그러나 2게임에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초반 3점 차로 앞서던 안세영은 점차 공격이 살아나더니 10-9에서 빈 곳을 정확히 찌르는 스매시를 선보였다. 이후 16-13에서 5연속 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1-1로 2게임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안세영이 툰중을 매섭게 몰아쳤다. 먼저 4점을 따낸 안세영은 6-3 상황에서 6연속 득점을 올렸다. 툰중이 끈질기게 추격하며 3점 차까지 좁혔지만, 안세영이 다시 4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는 20-16에서 안세영이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끝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28년 만의 결승 진출에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꿈꿔 온 무대인데 많은 분의 응원으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마지막 관문에서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며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1게임 패배 요인에 대해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며 “2게임부터 움직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어 “(첫판을 지면) 엄청 부담스럽지만 정신은 더 번쩍 든다. 오히려 저를 계속 몰아붙이는 힘”이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또 “전에는 욕심을 내고 성급했는데 이제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편하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1점씩 따라잡으면 된다고 속으로 되뇐다”며 “(결승에) 누가 올라오든 내 것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5일 같은 경기장에서 허빙자오(중국)-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의 4강전 승자와 금메달을 다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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