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심판 왜 없어?" 조별리그 탈락한 남수단 "세르비아 자유투 31개, 우린 6개" [2024 파리]

배중현 2024. 8.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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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농구 대표팀을 이끈 로열 아이비 감독. 게티이미지


세르비아에 덜미가 잡힌 남자 농구 남수단 대표팀이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남수단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세르비아전을 85-96으로 패했다. 전반을 44-47로 마친 남수단은 3쿼터까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4쿼터 18-24로 밀린 게 뼈아팠다.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 출신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22득점 13리바운드)와 NBA에서 활약 중인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애틀랜타 호크스·30득점)가 세르비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남수단은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조직력으로 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로열 아이비 남수단 감독은 심판의 편파 판정 증거로 파울 차이를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루올 뎅 남수단 농구 연맹 회장은 국제대회에 아프리카 심판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뎅 회장은 NBA에서 15년 넘게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아이비 감독은 "그들은 자유투를 31개 쐈는데 우리는 6개를 쐈다"며 억울해했다. 이날 세르비아는 31개의 자유투 중 21개를 집어넣었다. 성공률이 68%로 높지 않았지만 워낙 많이 시도, 점수 차를 효과적으로 벌릴 수 있었다. 반면 남수단은 자유투 6개 중 5개(83%)를 성공했다.

세르비아의 핵심 자원인 니콜라 요키치가 수비를 뚫고 득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남수단으로선 세르비아전 패배가 뼈아팠다. 1승 2패로 C조 3위에 머물러 8강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각 조 3위 중 골 득실이 가장 적은 2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는데 남수단의 골 득실이 -17점으로 브라질(-7점)과 그리스(-8점)에 밀렸다. 세르비아는 2승 1패로 미국(3승)과 함께 C조 1·2위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아이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최선을 다했는데 어떻게 자유투를 6개 쐈을까"라며 재차 억울함을 강조했다. 뎅 회장은 "고의적인 것(deliberate)"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르비아가 농구 명가라는 걸 알고 있다. 오랫동안 잘해왔다"며 "가드들의 플레이 방식과 스타일을 마치 심판이 아는 거 같았다. 심판이 특정 선수를 알고 그 선수의 스타일을 허용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플레이하자마자 매번 파울이 불렸다"고 말했다.



뎅 회장은 "왜 올림픽에 아프리카 심판이 없는지 모르겠다. 심판들이 우리 경기와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다면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이 뭔지 모르겠다. 유럽 농구 스타일만 있고 우리는 공격적으로 하면 안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BBC는 '남수단 선수들은 토너먼트가 걸려 있는 팀처럼 경기했다. 선수들은 루즈볼을 잡기 위해 바닥으로 뛰어들었고 공이 들어갈 때마다 요키지 주위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남수단의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파울로 연결, 고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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