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빅컷’ 나설까… 고용 악화에 월가 전망치 ↑

장은현 2024. 8.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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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지표에 월가 주요 금융 회사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빅컷(0.50% 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은 78%, 0.50% 포인트 인하 확률은 2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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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촬영된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지표에 월가 주요 금융 회사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빅컷(0.50% 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상보다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침체를 막기 위해 연준이 금리 인하 폭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은 78%, 0.50% 포인트 인하 확률은 22%로 집계됐다. 한 달 전(0.50% 포인트 인하 6.0%, 0.25% 포인트 인하 68.4%) 수치에 비해 빅컷 확률이 16% 포인트 오른 것이다. 최근 여러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는 전날 7월 실업률이 4.3%로 6월(4.1%)보다 0.2% 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지난달보다 11만4000명으로, 시장 전망치(18만5000명)보다 낮을 뿐 아니라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 폭(21만5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8로 시장 기대치(48.8)보다 낮았다.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자 월가는 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베로니카 클라크,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50%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12월에도 0.25% 포인트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모두 1.25% 포인트를 내린다는 것이다. 기존 전망은 올해 총 0.75% 포인트 인하였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9월과 11월에 금리를 연속적으로 0.50% 포인트 내리고 이후 회의 때마다 0.25% 포인트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두 차례 0.25% 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가 이날 ‘세 차례 0.25%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당장 침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변화가 없고 2분기 기업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푸어스(S&P)500 기업의 실적은 80.5%가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고,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8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엔화강세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 더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수급 불안이 예상되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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