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샀는데ㅠ” 티메프 사태 직격탄 상테크족 울분

김준희 2024. 8. 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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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의 정산 지연 여파로 '상테크족'(상품권 재테크)이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현재 티메프에서 구입한 일부 상품권은 사용하지도, 환불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30대 상테크족 A씨는 "항공 마일리지를 모으려는 목적으로 사들인 문화상품권만 2000만원이 넘는다"며 "일부는 선주문(예약 판매)이라 환불을 받았지만 아직 절반 이상이 묶여 있어 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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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의 정산 지연 여파로 ‘상테크족’(상품권 재테크)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사용도 환불도 못하는 처치곤란 상태” “좀 아끼려다 다 말아먹겠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상테크족은 이커머스에서 상품권을 싸게 구매해 카드 마일리지를 쌓은 뒤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왔다. 번거로운 매매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확실한 수익을 내는 ‘짠테크’의 일종이다. 하지만 현재 티메프에서 구입한 일부 상품권은 사용하지도, 환불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메프는 주로 해피머니와 북앤라이프 등 온라인 상품권을 7~8% 할인 판매해왔다. 이에 상품권을 수백, 수천만원씩 사들인 사례도 적지 않다. 30대 상테크족 A씨는 “항공 마일리지를 모으려는 목적으로 사들인 문화상품권만 2000만원이 넘는다”며 “일부는 선주문(예약 판매)이라 환불을 받았지만 아직 절반 이상이 묶여 있어 괴롭다”고 말했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소소한 상테크를 시도하다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30대 여성 김모씨는 “아파트 관리비를 내려고 매달 30만원씩 해피머니를 충전해왔는데 갑자기 결제가 안 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평균 7% 할인가로 상품권을 구매해 관리비 할인 효과를 누려 왔다.

티메프 사태 이후 문제가 불거진 상품권 발행사는 해피머니다. 해피머니는 지난달 30일 환불 지연 공지를 통해 “티몬이 사전통지 없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사실상 남아있는 모든 판매정산금의 수령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해피머니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다. 사실상 상품권이 어디에도 쓸 수 없는 휴짓조각이 된 상태다.

현재 환불을 진행 중인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들을 통해 결제취소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티메프에서 이미 상품권 핀(PIN)번호를 발송했다면 ‘용역 및 서비스가 제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티메프에서 판매한 상품권에 대해 PG사가 법적으로 환불 의무가 있는지에 대한 법리 검토에 들어갔고, 금융 당국도 주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

일부 상품권 구매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는 ‘해피머니 피해자 모임’ 15명이 모여 금융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해피머니는 티몬 핑계를 대지 말고 당장 환불하고, 금융당국은 지금 당장 조사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구매자 일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류승선 해피머니아이엔씨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해피머니 발행사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미등록업체로, 지급보증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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