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인사하려 다가갔는데…모른 척 '쌩' 지나친 北안창옥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북한의 안창옥이 인사하려는 한국의 여서정을 외면하고 지나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는 8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 중 여서정은 7번째, 안창옥은 2번째 순서였다.
먼저 연기한 안창옥은 코치와 기쁨의 포옹을 나눈 뒤, 자리로 들어가면서 불가리아 선수 발렌티나 조지에바와 인사를 나눴다.
여서정도 인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지만, 안창옥은 여서정을 지나쳐 또 다른 북한 코치와 포옹했다. 이에 여서정은 머쓱한 듯 다시 자리에 앉아 옆자리에 앉은 코치와 함께 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자 네티즌들은 "여서정을 못본 게 아니라 알고도 지나친 것" "한국과 북한 사이 감정의 골이 깊다는 게 느껴진다"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북한 선수단의 분위기가 아직도 이렇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 "같은 민족끼리 이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두 선수의 마음은 그래도 전해졌다. 슬프지만 그래도 훈훈했던 한 장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두 선수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여서정은 1·2차 시기에서 차례로 난도 5.4점, 5.0점짜리 기술을 펼쳤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공중회전 후 도마를 정면으로 보고 착지하다가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몸이 앞으로 쏠려 쓰러진 바람에 원하는 점수에서 멀어졌다. 그는 1·2차 시기 평균 13.416점에 그쳐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북한의 안창옥은 여서정보다 높은 14.216점을 얻고 4위를 기록했다.
여서정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에게 "경기 직전 연습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며 "기권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창옥이 자신을 지나친 것에 대해서는 "같이 뛰는 선수라 악수하려고 했는데, 제가 (인사) 타이밍을 못 맞춘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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