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보다 빛난 리더십…정의선 회장이 전훈영 찾아가 한 말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4위로 메달을 놓친 전훈영(30·인천시청)에게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전훈영은 프랑스의 리자 바벨랭에게 4-6으로 패했다. 경기 직후 정의선 회장은 전훈영을 찾아가 격려하며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정 회장의 말대로 전훈영은 대회 기간 국가대표 단체전 동료이자 후배인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을 살뜰히 챙겼다. 10살 안팎 터울의 후배들 역시 첫 올림픽 참가였다. 전훈영은 이들이 심리적 변화를 겪지 않도록 2인1실의 선수단 숙소를 후배들끼리 쓰도록 배려했다. 전훈영은 "나는 괜찮다"며 탁구팀 선수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을 자원했다.
경기장에서도 전훈영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 코칭스태프는 "단체전 경기에서 전훈영 선수는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먼저 다가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여자 단체전 10연패와 3관왕(임시현) 탄생이었다. 전훈영은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도 이 과정을 알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훈영을 찾아간 것이다. 메달을 못 따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과거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정 회장은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전훈영의 모습을 접했다.
정 회장은 경기 때마다 탈락 선수의 대한 위로를 빼먹지 않고 챙긴다고 한다. 3년 전 도쿄올림픽 때 김제덕(20)이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하자 정 회장은 김제덕에게 직접 전화해 “너는 이제 17살이야. 금메달 2개에 그친 게 길게 보면 더 나을 수도 있어”라며 위로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김우진(32)이 32강에서 탈락하자 현대차 브라질 법인 업무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정 회장이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경기장을 찾아 김우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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