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 對美 앞질렀다…“올해 총수출, 일본 역전할 수도”
중국으로 수출이 회복하면서 올해 전체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수입액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6.1%)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한국 순위는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앞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은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9~11% 수준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7년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내리막을 타더니, 지난해 한국 비중은 6.3%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수입국 순위도 2013년~2019년 1위에서 계속 내려왔다. 그러다 올해 상승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한국의 월간 수출 실적 추이를 봐도 상황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대(對) 미국 수출(113억 달러)이 20년 6개월 만에 대중국 실적(109억 달러)을 추월했지만, 다음 달인 올해 1월 바로 중국으로 수출액(107억 달러)이 미국(102억 달러)을 다시 웃돌았다. 이후 두 국가 대상 실적이 엎치락뒤치락하다 지난달엔 대중국 수치(114억 달러)가 미국(102억 달러)보다 12억 달러 많았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차이다.
대 중국 수출이 회복하는 이유는 한국으로부터 반도체·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8.6%를 기록하는 등 최근 중국의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낸 덕이다. 중국이 많이 수입하는 반도체 등의 가격이 받쳐주는 점도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인 D램(DDR4 8Gb) 고정가는 2.1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 높다.
다만 중국으로 수출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막아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은 이달 말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중국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 중국 수출이 구조적으로 반등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미·중 대결 국면 속에 세계적으로 무역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면서 올해 한국 수출호는 사상 최대 실적(2022년 6839억 달러)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수출액을 넘어설 수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의 올 상반기 수출 실적(3348억 달러)이 일본(3383억 달러)을 역대 최소 차이(35억 달러)로 따라잡은 게 주요 근거다. 지난 2분기만 보면 14억 달러 차이로 앞질렀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보다 강해지면서 상대적인 수출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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