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윤이나 오구 플레이 징계 복귀 후 첫 우승, 동료들의 물세례

이형석 2024. 8. 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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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KLPGA 

4일 제주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최종 4라운드 18번 홀,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챔피언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공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 두 팔을 벌려 감격스러워한 그는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윤이나는 이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마지막 날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쳤다. 공동 2위 방신실, 강채연, 박혜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신인이었던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년 1개월 만에 맛본 통산 2승째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윤이나. 사진=KLPGA 

이날 우승으로 윤이나는 올 시즌 대상 포인트(315점)와 상금 순위(7억3143만원)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선두는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둔 박현경(370점-9억1860만원)이다. 

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誤球) 플레이(자신의 것이 아닌 공을 치는 행위)'를 한 뒤 뒤늦게 신고했다가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됐고, 지난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윤이나. 사진=KLPGA 

우여곡절을 겪은 윤이나는 "이번 우승은 큰 의미여서 기쁘면서도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라고 울먹였다. 그는 이어 "2년 전 제 실수와 잘못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렸다. 많은 팬들 덕에 복귀했고, 이후 첫 우승이어서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고 후반기 첫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의 전반기 성적은 눈부셨다. 14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7번 포함됐다.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전반기 우승 없이도 대상 포인트 4위, 상금 순위 5위에 오를 만큼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기 평균 타수 2위(70.0250타) 드라이브 거리 3위(254.0251야드) 등을 기록했을 만큼 우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5개 대회에서 중도 기권한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제외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뒷심이 돋보였다. 지난달 롯데 오픈에선 3라운드까지 공동 9위(9언더파 207타)였으나, 마지막 날 코스 레코드를 수립하며 9타를 줄여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 6월 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 3위였다가 4라운드에서 역시나 가장 많은 5타를 줄여 박현경과 4차 연장 승부를 벌였다. 
윤이나. 사진=KLPGA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윤이나는 마지막 날까지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최종 라운드 6번 홀(파4) 1.7m 버디로 2위 그룹에 4타 차로 달아난 윤이나는 8번 홀(파5) 3.6m 버디로 5타 차까지 벌렸다. 후반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2위 그룹과의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윤이나는 17번 홀(파4)에선 2m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전반에 벌려 놓은 리드 덕분에 선두를 유지했다.
윤이나. 사진=KLPGA 

윤이나는 "오늘 많이 떨렸다. 큰 긴장감 속에 경기했다"면서 "팬 여러분이 있어 제가 여기 있을 수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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