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징계 복귀 후 첫 우승..."복합적 감정 든다"며 눈물
KLPGA 투어의 논란의 주인공 윤이나가 4일 블랙스톤 제주 골프장에서 벌어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2위 방신실·박혜준·강채연을 2타 차로 제쳤다. 윤이나는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2위(7억 3143만원), 대상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2타 차 선두로 시작한 윤이나는 전반 한때 5타 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후반 들어 뒷걸음질도 쳤으나 추격자들도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팬들은 플래카드를 들고나와 윤이나의 우승을 축하했다. 마지막 조에서 윤이나와 함께 경기한 선수들과 앞 조 선수 몇몇이 윤이나에게 물을 뿌려줬다. 그러나 다른 우승자들을 축하해줄 때처럼 다정한 느낌은 덜 했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화끈한 장타와 외모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해 스코어카드 고의 오기 사건으로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징계가 절반으로 줄어 올 시즌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복귀 후에도 룰 관련 사건이 있었다. 지난 4월 홀 옆에 붙은 짧은 퍼트를 대충 치다가 공을 맞히지 못했다. 윤이나는 처음엔 공을 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가 이후 인정했다.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는 이예원과 경기 순서로 신경전이 있었다.
윤이나는 화끈한 공격력에 걸출한 외모를 가진 매력적인 선수다. 일부 팬들은 윤이나가 고루한 룰에 희생된 예쁘고 뛰어난 어린 선수라고 생각한다.
반면 골프 규칙에 진지한 사람들은 윤이나에 비판적이다. KLPGA 선수들과 그들의 팬들 생각도 비슷하다. 윤이나에 대한 호오는 극명하게 갈린다.
평가가 어떻든 윤이나의 실력은 뛰어나다. 최근 11경기에서 톱 10에 7번 들었다. 준우승이 세 번이었고 연장전에도 두 번 갔다. KLPGA 투어에서 롱게임이 가장 뛰어난 선수다. 출전 선수 평균보다 라운드당 드라이버로 한 타, 아이언으로 한 타 넘게 번다. 우승을 못 하기엔 실력이 너무 좋다.
윤이나는 “사실 첫 우승은 우승인 줄도 모르고 했던 것 같다. 오늘 우승은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여러 감정이 드는 우승이다. 2년 전에 내 실수로, 잘못으로 실망하게 했다. 팬들 덕분에 복귀한 이후 첫 우승이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눈물도 흘렸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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