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된 '올림픽 2관왕' 장혜진 "사무실 로망 이뤘지만…"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016 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 MBC 해설위원이 공사에서 근무하며 은퇴 이후 제 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장 위원은 지난 4월 1일부터 4개월째 LH 서울지역본부 도심정비계획팀에서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LH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장 위원은 "2010년에 양궁선수로 LH에 입사해 2022년 8월까지 선수생활을 한 뒤 출산과 육아휴직을 한 후 지난 4월부터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장 위원은 29살에 처음 선 올림픽 무대에서 대회 2관왕을 차지하며 꽃을 피웠다. 리우올림픽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기보배와 최미선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장 위원은 예상을 깨고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리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장 위원은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2022년 8월, 25년간 당겼던 활을 내려놓으며 은퇴를 선언했다.
2022년 초 결혼한 장 위원은 같은 해 10월 아들을 출산했고,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2회 연속 양궁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선수단의 승전보를 가장 먼저 전하고 있다.
국제대회 기간이 아닌 평소에는 양궁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K-직장인' 장 위원은 "운동, 숙소, 밥 그리고 운동의 반복이던 선수시절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로망이었다"며 "직장인이 된 이후 점심때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는 게 너무 행복했다. 나의 로망을 이뤘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 똑같더라"며 웃었다.
선수와 차장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갈 때에는 애국심과 개인의 명예를 목표로 운동했는데, 현업에 와서 차장 장혜진으로 일할 때는 애국심보단 애사심이 더 생겨서 '회사를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장 위원의 동료들은 그에 대해 "같이 있으면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 "주변을 잘 보살피는 다정한 차장", "한곳을 바라보는 스포츠를 해서인지 업무할 때도 눈이 반짝인다", "회식 때 체력이 강하고 에너지가 보통사람과 다르다" 등 평가로 '직장인' 장 위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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