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위원장, 성별 논란 복서들 두둔 "여성으로 존중해야"[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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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성별 논란에 휘말린 여자 복싱선수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바흐 위원장은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을 촉발한 국제복싱협회(IBA)와 이 단체를 주도하는 러시아에 비판도 쏟아냈다.
IOC는 IBA와 달리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빼앗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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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촉발한 IBA와 러시아 비판
"새 연맹 창설해야…불이행 시 복싱 퇴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성별 논란에 휘말린 여자 복싱선수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라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왔기에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라며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역설했다.
바흐 위원장은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을 촉발한 국제복싱협회(IBA)와 이 단체를 주도하는 러시아에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러시아 측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조직(IBA)은 파리 올림픽 이전부터 올림픽과 IOC의 명예를 훼손해왔다"라며 "복싱은 정식 종목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IBA 대신) 새로운 단체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에 휘말린 선수는 여자 66㎏급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여자 57㎏급 린위팅(대만)이다.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했다. 당시 러시아 국적의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이유에 대해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IOC는 IBA와 달리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빼앗지 않았다.
성별 논란은 국제적 문제로 번지는 형국이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자국 선수 안젤라 카리니가 1라운드에서 칼리프와 맞붙게 되자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일 바흐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항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작가 조앤 K 롤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 유명 인사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근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이다. IOC는 "정당한 정차가 없었던 자의적인 결정에 불과하다"며 맞섰다. "IBA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IBA 사무총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내린 것"이라며 "IBA 이사회는 한참 뒤에 이를 승인했고, 향후 유사 사례에서 따라야 할 절차를 수립해 IBA 규정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을 이유로 IBA를 사실상 퇴출했다. 파리 올림픽 복싱 경기는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인 파리 복싱 유닛(PBU)에서 주관한다. 각국 복싱 연맹이 새로운 국제 연맹을 창설하지 않으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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