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음주도 태아 발달에 악영향…선천적 질병 가능성

최승우 2024. 8. 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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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음주도 태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남성 음주가 태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남성의 음주가 자녀에게 '예'와 '아니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술을 많이 마실수록 결과가 더 나빠지는 식으로 단계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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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관련 연구 결과 다수 보고돼”
단, 여성 음주가 더 치명적인 영향

남성의 음주도 태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남성 음주가 태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중국에서 50만쌍 이상의 부부를 비교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임신 전 술을 마신 경우 여성이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태아가 심장병이나 구개열, 소화관 이상 등 선천적 질병을 지니고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개열은 음주한 남성의 자녀 16만4151명 가운데 105명에게서 발견됐다. 이는 남성이 술을 마시지 않은 경우보다 1.5배 더 높은 확률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선천적 심장병이 있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 각각 5000명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남성이 임신 전 3개월 동안 하루 50㎖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아동이 선천성 심장 결함이 있을 확률이 3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달에는 한 연구팀이 실험용 쥐에 알코올을 투여해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와 관련된 신체적 이상을 살폈다. 임신한 어미 쥐에게만 알코올을 준 그룹, 수컷 쥐에게만 알코올을 준 그룹, 부모 모두 알코올을 투여한 그룹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어미 쥐가 임신 중에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새끼 쥐는 턱이나 치아 간격, 눈 크기, 눈 간격 등 이상 등 FASD 증상 중 일부를 보였다. 이는 FASD 증상인 수컷 쥐가 알코올을 섭취할 때 더 뚜렷했다. 또한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수컷 쥐의 얼굴 모양이 달라지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남성의 음주가 자녀에게 ‘예’와 ‘아니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술을 많이 마실수록 결과가 더 나빠지는 식으로 단계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남성보다 여성의 음주가 태아의 건강에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호주 시드니대학 소아과 의사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여성의 혈중 알코올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직접 전달되는 만큼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얼굴 발달을 결정하는 뇌와 뇌 일부에 영향을 미치며 폐나 심장, 귀, 눈 등 모든 기관의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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