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도전은 지금부터”…열정 만렙 보건복지부 청년인턴 [인터뷰]
공직 사회 첫 경험부터 기억에 남는 순간까지
“청년인턴? 그거 단순 업무만 하고 취업에 도움도 안 되지 않나요?”
인턴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흔한 편견은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보통 인턴이라 하면 단순 보조업무만 한다거나 관련 직렬이 아니라면 가점도 받을 수 없는, 이른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관련 직렬이 아니라면 가점을 받을 순 없을 수 있고 인턴 기간 맡았던 업무 종류에 따라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장점도 있다. 요즘 청년인턴은 단순 업무뿐 아니라 실제 정책 과정에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또 실무 경험을 통해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다. 인턴십 기간 쌓은 네트워크는 향후 진로 탐색 및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의 사회 변화에 발맞춰 공직 사회에도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유입하고 청년 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정책의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내놨던 국정과제 중 하나도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 보장’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공직 사회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청년인턴제도를 도입했다.
정부는 청년인턴제도를 통해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각을 국정 운영에 반영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만난 남경민 청년인턴은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중앙부처의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경험하는 것은 다른 배움이 있고 시야를 넓힐 수 있기에 추천한다”고 이야기했다.
복지부 청년인턴 기간은 6개월이다. 정규직 전환도 불가능하다. 업무를 배우기엔 조금 짧다고 볼 수 있는 기간이다. 입사한지 막 한 달 남짓한 이들은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느끼고 있었을까.
남 인턴은 “국가의 프로젝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고 이를 개인의 진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 인턴은 “코로나19로 인해 교내활동이나 대외활동 부분에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이번 인턴십이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 꿈이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가 유용한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서는 사회문제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대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곳이 복지부라고 생각했고 이에 청년인턴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공무원 조직이라 하면 연공서열, 상명하복 등 수직적인 문화로 인해 다소 경직된 분위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년인턴이 보는 중앙부처 분위기는 어땠을까.
남 인턴은 “자유롭게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는 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홈페이지 문구를 구상하거나 홍보 쇼츠(Shorts) 컨셉을 정할 때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배웠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협업 능력과 소통 능력도 향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떤 일이든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한다. 새로운 환경, 업무 방식, 사람들에 적응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서다. 남 인턴이 한 달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뿌듯했던 경험은 무엇일까.
남 인턴은 “인턴들과 함께 사업 홈페이지 문구를 구상하고 채택됐던 경험이 있다”며 “문구를 작성하면서 사업의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업의 내용과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의 목표와 필요성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여서 가장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에는 청년미래센터 개소 후 담당하게 될 업무가 기대된다”며 “그동안 준비과정에 있던 사업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인턴으로서 데이터 수집, 행정 운영 지원 등을 맡으면서 전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인턴 채용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가 이러한 제도를 통해 청년들이 일경험을 하면서 국정에 참여하고 공직 사회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까지 채용 인원을 순차적으로 늘려 중앙행정기관 인턴을 총 1만명 이상 채용하고 2026년 인턴 규모를 올해 대비 두 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남 인턴은 “향후 담당하게 될 업무별로 채용이 이뤄져 관심 분야에 적합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며 “업무를 수행하면서 간담회나 토론회 등에도 참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생각의 폭을 더 넓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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