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모르고 '제주 여행' 가면 낭패 봅니다

임병도 2024. 8. 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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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여름휴가 가기 전 꼭 알아둬야 할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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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제주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선호하는 여름 휴가지 4위입니다. 1위는 강원도입니다. 요즘 제주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내국인 관광객들이 꺼리지만 여전히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여름휴가로 제주를 계획한다면 꼭 알아둬야 할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1] '완전자차' 렌터카? 단독 사고는 보험 처리 안 된다
 
  제주 시내에서 고장으로 서 있는 렌터카
ⓒ 임병도
 
얼마 전 제주를 여행하는 유튜버가 렌터카 단독 사고를 냈다가 사비로 수리비를 물어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영상 속 유튜버는 차량 범퍼가 긁혔으나 완전자차 보험에 가입해 괜찮다고 했지만, 막상 렌터카 회사에서는 보험 처리가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완전자차'였지만 운전자가 단독으로 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렌터카를 빌릴 때 보험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보험 종류만 해도 자차보험, 완전자차, 슈퍼자차, 고급면책, 슈퍼면책 등 다양합니다. 보통 보험을 선택할 때 사고 발생 시 부담금을 얼마나 지불하느냐만 고려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보험 예외 조항입니다. 

타이어 펑크나 자동차 고장, 견인 등 상황에 따라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자동차와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이 되지만 운전자가 단독으로 사고를 내면 보험 처리가 불가능한 보험도 있습니다. 사고 발생 후 즉시 렌터카 회사에 통보하지 않으면 보험 처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주에서 렌터카를 빌릴 땐 차종이나 비용도 중요하지만 어떨 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지 꼭 물어보고 설명도 잘 들어야 합니다. 여름휴가 시즌에는 렌터카 비용도 비싸고 차도 별로 없습니다. 렌터카를 빌렸다고 안심하지 말고 보험 여부도 정확히 알아야 사고가 발생해도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2] 버스 여행? 앱만 믿고 기다렸다간 낭패 
 
 제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광역버스와 간선버스
ⓒ 임병도
 
여름휴가 기간에는 제주에서 렌터카 빌리기가 힘들고 비용도 비싸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여행객들도 많습니다. 제주도에서 버스로 여행하기는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만, 8월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8월 1일부터 제주 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됐기 때문입니다. 

1일부터 제주도 버스노선이 개편되면서 제주도민들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일부 노선은 폐지되고 배차 시간도 바뀌었으며 무정차 정류장도 생겼습니다. 당분간은 버스 감차와 노선 신설과 폐지로 혼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버스정보시스템'이라는 제주도 전용 앱에는 변경된 버스 노선과 시간표가 나오지만,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 등 일반 앱은 업데이트 중이라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일반 앱만 믿고 버스를 기다리다간 무더위에 짜증만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서귀포를 여행할 경우 공항과 서귀포시를 운행하는 일부 광역 급행버스의 노선이 변경됐으니 꼭 확인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소중한 시간을 길에서 보낼 수도 있습니다. 

[#3] 아름다운 바다? 해파리와 파래가 점령
 
 제주 바닷가에서 해파리를 건져 내고 있는 모습. 모래사장에 파래가 쌓여있다.
ⓒ 임병도
 
요즘 제주 해수욕장은 해파리와 파래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해수욕장에서도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긴 장대로 해파리를 건져 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해파리에 쏘일 경우 발진과 통증, 가려움증, 구토와 설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하면 호흡곤란과 의식불명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오고, 구조요원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119에 신고해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제주 일부 해수욕장은 물놀이를 하지 못할 정도로 파래가 해변을 뒤덮은 곳들도 있습니다. 바닷물은 물론이고 모래사장까지 파래가 점령하고 있지만 처리를 하지 못해 골칫덩이입니다. 

여름이라 제주 바다를 찾는다면 가려고 하는 해수욕장에 해파리와 파래가 얼마나 있는지 잘 알아보고 가야 합니다. 갔다가 물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4] 단수 사태? 잘 알아보고 숙소 예약해야
 
  제주 한경면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 KBS제주 유튜브 갈무리
 
제주시 한경면 일부 지역은 올여름 들어 자주 단수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영업을 중단하는 식당들도 있고, 숙박업소에서는 물통에 물을 받아 놓고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단수 사태가 금방 해결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상수관 확충공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언제 완공될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임시로 수도를 공급하는 공사를 하고 있지만, 무더위로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단수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주에서 묵고자 하는 숙소가 한경면 부근이라면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 숙소들은 단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니 잘 알아보고 예약해야 합니다. 
 
 바다에서 바라 본 제주도와 한라산
ⓒ 임병도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7% 감소했다고 합니다. 제주에 갈 바에 일본을 간다는 말을 합니다. 그만큼 제주도가 관광객을 받기만 했지 뚜렷한 개선책도 내놓지 않고 노력도 소홀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통발에 잡은 물고기 보듯 배짱을 부린 거죠. 

다시 찾고 싶은 제주, 꼭 가고 싶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알린다고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전긍긍하기보단, 이런 문제가 있으니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솔직함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관광객이 비싸다고 하는 식당은 제주도민도 그렇습니다. 제주도민이 불편하면 관광객도 불편합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은 다르지 않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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