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여왕' 임시현, 바늘구멍 세리머니…상상도 못한 숨은 뜻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21·한국체대)이 시상대에서 왼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왼쪽 눈으로 들여다 보는 이색적 세리머니를 했다.
임시현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 이어 양궁에서 여자 선수가 획득할 수 있는 금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임시현의 세리머니는 3관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해석됐다.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다른 세 손가락이 펴져 있는 것에 주목한 시각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임시현은 생각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임시현은 "누가 '항저우에서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거 같냐'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그 어려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자만하지 않고 올림픽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피땀을 흘린 스스로에게 보내는 찬사이자 토닥거림이었던 셈이다.
임시현은 '롤 모델'로 현역 최고 궁사로 평가받는 김우진(32·청주시청)을 꼽았다. 둘은 전날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임시현은 "우진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진 오빠의 장점이 꾸준함이라 생각하는데, 그 위치에서 꾸준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했다"며 "계속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위기마다 10점을 쏘는 놀라운 집중력에 대해서는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버리면 너무 아쉬워서 더 악착같이 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이제 잠을 좀 자고 싶다. 정말 좀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4년 뒤 열린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임시현은 "다음 올림픽은 4년 뒤 아닌가. 난 지금을 조금 더 즐겨보겠다"고 웃었다.
임시현은 이날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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