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상대 괴물로 묘사한 女 복서, 패배 뒤 "행운이 있기를" [2024 파리]

이형석 2024. 8. 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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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프(왼쪽)가 4일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8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후 허모리와 포옹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XY 염색체'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준결승에 진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칼리프는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여자 66㎏급 8강전에서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에 5-0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준결승만 진출해도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칼리프가 4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여자 66㎏급 8강전에서 허모리에 판정승을 거둔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복싱협회(IBA) 우마르 클레믈레프 회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밝히면서, 칼리프를 실격 처분했다. 

그러나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칼리프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허모리는 8강전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날씬한 여성이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글러브를 끼고 노려보고 있는 그림을 올렸다. 이는 자신과 칼리프의 대결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칼리프와 맞대결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 허모니는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허모리는 이날 판정패했다. 경기 종료 후 칼리프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허모리는 "모두에게 매우 힘든 하루였지만 멋진 싸움이었다. 앞으로 켈리프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알제리 여자 복싱의 첫 메달이다.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여성 복서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칼리프와 경기에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카리니는 "이번에는 더는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우마르 크렘레브 IBA 회장은 카리니에게 올림픽 챔피언인 것처럼 상금 5만 달러(약 6800만원)를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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