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귓속말→손흥민 주먹질…SON-KIM '찐친 케미'→경기 후 진한 포옹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첫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후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뮌헨과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뮌헨의 2-1 승리로 끝났다. 전반 4분 가브리엘 비도비치의 선제골, 후반 11분 레온 고레츠카의 추가골이 나오며 후반 20분 페드로 포로의 중거리 원더골이 터진 토트넘을 한 골 차로 제압했다.
토트넘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파페 사르와 아치 그레이가 지켰고, 2선에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이름을 올렸다.
뮌헨은 4-2-3-1 전형을 꺼내들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하파엘 게헤이루, 요시프 스타니시치, 김민재, 사샤 보이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에서 알렉산다르 파블로 비치와 요주아 키미히가 호흡을 맞췄고 2선은 가브리엘 비도비치,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가 맡았다. 최전방엔 마티스 텔이 출격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과 김민재의 첫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팀 K리그와의 경기 후 김민재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손흥민은 "김민재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좋아하는 수비수다. 대표팀에서는 물론 유럽 축구에서도 상당히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김민재 선수와는 같은 팀에서만 뛰었는데, 이렇게 상대로 뛰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뮌헨처럼 좋은 팀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김민재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팬분들이 이 경기를 많이 기대하시니까 김민재 선수와 뮌헨 선수들, 그리고 우리 선수들도 다치지 않고 재밌는 경기와 행복한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부상 없이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도 손흥민과의 첫 대결에 긴장한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흥민이 형과 연습할 때만 상대해 봤다. 실제로 다른 소속팀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다. 워낙 좋은 선수고, 최대한 잘 막으려고 해야겠지만, 손흥민 선수 말고도 능력 있는 토트넘 선수들이 많다. 모든 선수를 잘 막아야겠지만, 손흥민 형과 마주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바람대로 손흥민과 직접적인 맞대결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뮌헨 라이트백 샤샤 보이에게 꽁꽁 묶여 고전했다. 김민재는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까지 뛴 뒤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도 후반 30분까지 활약한 후 벤치로 물러났다.
두 선수는 경기 후에 만나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뮌헨이 공식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경기 후 양 팀 선수들끼리 악수하던 도중 마누엘 노이어와 인사하던 손흥민에게 김민재가 다가왔다.
손흥민은 짓궂은 표정으로 김민재를 모른 척 하더니 뒤로 돌았다. 손흥민과 악수하려고 다가왔던 김민재도 언제 그랬냐는 듯 그대로 돌아섰다. 그러자 손흥민이 다시 김민재를 불러세웠고, 둘은 악수 후 뜨겁게 포옹했다.
김민재는 손흥민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은 손흥민은 김민재 뺨에 손을 뻗었다. 김민재가 뭔가 짓궂은 농담을 한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이 뺨을 때리려 하자 김민재는 곧바로 다 찍히고 있다는 걸 알리듯이 전광판을 여러 번 가리켰다. 그러자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김민재 턱으로 휘둘렀다. 김민재도 웃으면서 손흥민의 손을 맞잡았다. 둘 사이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민재와 손흥민은 지난해 사소한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3월 A매치 종료 후 김민재가 손흥민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고, 이후 김민재와 손흥민이 갈등을 잘 풀면서 해결됐다.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공격, 수비 핵심으로 활약하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및 아시안컵 4강을 함께 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뮌헨 SN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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