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250인분, 로봇 2대가 뚝딱...AI가 구운 고기 맛은?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8.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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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
숙성돼지 브랜드 2곳에 ‘로봇 초벌’

이제 인공지능(AI)이 고기까지 구워준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은 국내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과 손잡고 AI 구이 로봇 ‘그릴X’를 선보였다.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에서 AI 구이 로봇 ‘그릴X’가 돼지고기를 초벌하고 있다. (비욘드허니컴 제공)
그릴X는 탑재된 분자센서로 고기가 구워지는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알맞은 굽기를 선보이는 AI 로봇이다. 특히 숙성육과 궁합이 뛰어나다는 것이 비욘드허니컴 측 설명이다. 숙성 고기는 감칠맛이 풍부하고 ‘마이야르 반응’이 잘 일어난다는 특성을 갖는다. 하지만 사람이 구울 경우 외부 변수가 작용해 맛의 편차가 크게 발생한다. 반면 그릴X 분자센서는 마이야르 반응, 육즙, 고기가 탄 정도 등을 조리 중 실시간으로 분석해 높은 수준의 돼지고기 구이를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다.

비욘드허니컴은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 ‘정점’과 손잡고 숙성육에 최적화된 AI그릴 솔루션을 한 달 동안 공동 연구개발했다. 반응은 뜨겁다. 하루 250인분 주문이 들어왔는데 두 대 로봇이 막힘 없이 고기를 구워 손님에게 제공했다.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매장 입구에 줄을 선 고객이 고기를 스스로 뒤집어가며 굽는 AI 그릴 로봇을 보며 연신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병남 정점 루윈시티점 대표는 “테이블 9개의 작은 매장이지만 하루 5회 이상의 회전으로 대형 매장만큼 매출을 낼 수 있다. 고품질 고기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신여대 근처 숙성 돼지고기 맛집 ‘김통’도 최근 그릴X 고기 초벌을 도입했다. 김통은 AI 그릴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기집 프랜차이즈 확장을 구상 중이다. 김정욱 김통 대표는 “그릴X 도입으로 매장 효율이 크게 올랐다”며 “앞으로 오픈할 더 많은 매장에서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최상의 맛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욘드허니컴은 연내 국내 공장을 설립해 대량 생산 기반을 갖추고 이듬해에는 호텔·레스토랑에 도입된 스테이크 AI 그릴 솔루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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