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네타냐후, 하니예 암살 문제로 또 파열음

전웅빈 2024. 8. 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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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문제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하니예 암살과 휴전 접근 방식에 대한 미국 우려에 반발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의 장애물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거부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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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문제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암살이 휴전 협상을 망칠 수 있다고 압박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양측은 휴전 접근 방식을 놓고도 이견을 드러내 균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하니예 암살과 휴전 접근 방식에 대한 미국 우려에 반발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의 장애물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거부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하니예 암살이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휴전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암살이 진행돼 시기가 적절치 못했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작전을 벌여 자신이 막으려고 노력해온 확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니예 암살로 며칠 동안 휴전 협상 진전이 멈추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마스에 대한 압박이 커져 휴전 합의 타결을 앞당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하니예 암살 작전을 사전에 미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미리 알려 계획을 절충하거나 양보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당국자가 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접근 방식에서도 뚜렷한 간극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서 미국 주도로 만든 중재안 문서를 들고 1~2주 안에 합의가 타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압박했다. 또 이스라엘이 들고 온 수정안이 문제가 있고, 협상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 요청으로 중재안 관련 이견을 좁히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인 파우드 슈쿠르를 살해했고, 이튿날 테헤란에서 하니예도 암살했다.

NYT는 “이번 사태로 미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대해 진지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협상을 매듭지을 때”라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미국 측이 협상 내용과 관계없이 즉시 합의하기만을 원하는 것 같다며 네타냐후 총리에 가해지는 압력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해당 지역 자국민에게 확보할 수 있는 모든 항공편을 이용해 즉시 레바논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대사관은 “레바논에서 떠날 사람들은 항공편이 즉시 출발하지 않거나 선호 노선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예약할 것을 권장한다”며 “레바논을 떠나는 상업용 교통은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레바논에 머물기로 했다면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장기간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날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추가 파견과 핵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명령했다. 에이브러햄링컨호 전단은 현지에서 작전 중인 시어도어루스벨트호 전단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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