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PEC 손님맞이 나선 경주…문제는 '최고급 숙박시설' 왜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외교부 현지실사단이 최근 경주를 찾아 APEC 정상회의 개최 회의장과 숙박시설, 오·만찬장 등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숙박시설 많지만…“최고급 부족”
경주는 주 회의장 반경 3㎞ 이내 숙박시설이 103곳·4463실이 있으며 10㎞ 이내에는 1333곳·1만3265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문관광단지 내에는 한국적인 전통 형식을 갖춘 초특급 숙박시설과 컨벤션 기능, 한방 등의 체험시설과 집무실, 화상회의 관련 장비를 갖춘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현지실사를 마친 관계자는 “정상회의 개최 중심지인 보문관광단지 반경 10㎞ 내에 회의장, 숙박시설 등 기반이 충분히 잘 갖춰져 있으며,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해 경북 경주가 가장 한국적인 도시임을 새삼 실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레지덴셜 스위트(PRS)급 숙박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PRS는 스위트룸 중에서도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호텔 객실을 뜻한다. 각급 정상·각료·기업인 등 6000여 명의 인원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최고급 숙박시설의 추가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시설·교통인프라 확충 박차
이에 경북도는 숙박시설 개보수 지원을 위한 근거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급 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진입도로와 교통시설 환경 개선, 편의시설 정비 등 기반 시설 보강도 병행한다.
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주역이 머물던 숙소도 잘 보존돼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신라 천년고도로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과 협업한 한복 패션쇼, 태권도 공연, 21개 참가국의 다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글 등 이른바 ‘5한(韓)’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달 8일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바 있다. 또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경주시민, 경북도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APEC 성공개최추진위원회’ ‘APEC 범시도민지원협의회’ 등을 구성하고 APEC 슬로건 공모전, 문화 행사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역대 가장 훌륭한 행사 만들 것”
그에 더해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 기획재정부를 방문하는 등 관련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년고도 문화유산을 지켜온 자긍심으로 (8세기 당시) 세계 4대 도시의 명성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리고 경주시를 찾는 21개국 정상 등 방문객에게 기억에 남는 역대 가장 훌륭한 APEC 정상회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매머드급 국제 외교 행사로 대형 국제행사에 걸맞은 품위와 격을 갖출 수 있도록 도시환경 조성, 시설 정비 등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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