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리네르 엔딩’ 디지털 룰렛에 분노한 日 팬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2024 파리]

김우중 2024. 8.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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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결승전 프랑스와 일본의 경기. 3-3 상황에서 골드 스코어 종목이 남자 90kg 이상급이 결정되자, 프랑스 선수들이 리네르(오른쪽)를 독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야후 재팬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나온 ‘디지털 룰렛’에 일본 팬들이 분노했다. 팬들은 상대인 프랑스에 유리한 추첨이 나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유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일본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2개 대회 연속해 이 종목 정상을 차지했고, 자국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맛봤다.

일본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였다. 일본은 남자 90㎏급 무라오 산시로, 여자 70㎏ 이상급 다카야마 리카가 연거푸 승전고를 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남자 90㎏ 이상급에서 프랑스의 ‘영웅’ 테디 리네르가 사이토 다츠루를 제압했으나, 여자 57㎏급에서 쓰노다 나쓰미가 승리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프랑스가 남자 73㎏급, 여자 70㎏급에서 다시 승리하며 스코어를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디지털 룰렛’으로 정해진 골든스코어 경기의 체급은 90㎏ 이상급. 프랑스 입장에선 리네르가 다시 매트를 밟는다는 의미였다. 결국 리네르가 사이토를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리네르는 90㎏ 이상급에서만 올림픽 개인전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영웅’인데, 단체전에서도 이름값을 했다.

프랑스 현지 팬들은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석패를 당한 일본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날 2024 파리 올림픽 관련 소셜미디어는 물론,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디지털 룰렛’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프랑스에 유리한 90㎏ 이상급 대진이 나왔다는 팬들의 지적이다.

<yonhap photo-0951="">프랑스 테디 리네르가 4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결승전 골드스코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yonhap>


일본 팬들은 “이렇게 조작된 경기가 허용되는가” “이런 희극은 처음봤다” “룰렛은 너무 뻔했다. 올림픽은 형편없다” “왜 일본은 남자농구와 유도에서 프랑스에 져야 했는가. 개최국의 자존심 때문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같은 종목에서 독일을 4-3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급과 여자 70㎏급 출전 선수가 없어 열세 속에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남자 66㎏급 안바울이 73㎏급, 여자 63㎏급 김지수가 여자 70㎏급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골든스코어에선 남자 73㎏급이 나왔고, 66㎏급의 안바울이 다시 매트 위에 섰다. 안바울은 5분 25초 끝에 반칙승하며 뜻깊은 동메달을 확정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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